등록 : 2006.04.02 18:35
수정 : 2006.04.04 13:17
생각 키우기
●영·유아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카레이서, 마술사, 소방관…. 마르콜리노는 되고 싶은 게 무지 않은 아이다. 피아니스트만 빼고 말이다. 그러나 날마다 3시가 되면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한다. 엄마는 마르콜리노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마르콜리노는 피아노 연습이 지겨워 미칠 지경이지만, 자기를 낳고 기르느라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다는 엄마의 말에 마음이 약해져 피아노를 친다. 그러나 엄마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엄마도 어린 시절 피아노 치기를 싫어해 피아노 배우기를 그만뒀을 뿐이다. 자식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강요하는 부모의 잘못된 교육방법을 깜찍하게 비판한다. 다비드 칼리 글, 에릭 엘리오 그림. -비룡소/7천원.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아이들의 친구인 개, 로쿠베가 구덩이에 빠진다. 다섯 아이들은 로쿠베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짜낸다. 손전등으로 밝은 빛을 비추며 “힘내!”라고 외쳐보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 주기도 한다. 로쿠베에게 힘을 북돋워 주기 위해 로쿠베가 좋아하는 비눗방울을 불어대기도 한다.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해보지만 어른들은 ‘나 몰라라’ 한다. ‘어떡해, 어떡해’ 하며 발을 동동구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마침내 자신들의 힘으로 로쿠베를 구해 내는 아이들의 재치 넘치는 활약과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준다. 하이타니 겐지로 글, 초 신타 그림. -양철북/8천5백원.
베틀북 사이언스 시리즈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작은 동물들에 대한 궁금점을 풀어주는 과학 지식 그림책 시리즈다. 개미와 나비, 벌에 대한 정보를 담은 세 권의 책이 우선 1차분으로 출판됐다. 개미와 나비, 벌의 특징, 생김새, 생활 습성, 사는 곳 등 작은 곤충들의 신비한 세계가 실감나는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개미가 버섯 농사를 짓는 방법, 꾀 많은 나비 애벌레가 천적인 개미와 협상하는 방법, 벌이 벌집 안의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 등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도 담겨 있다. 잠자리, 메뚜기, 거미, 토끼, 다람쥐, 박쥐, 수달 등을 다룬 그림책도 곧 나온다. 팅 모리스 글, 데시데리오 산치 그림. -베틀북/각 권 8천5백원.
●저학년
시민의식 만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덕목들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가족이 왜 소중한지, 왜 예절을 지켜야 하는지, 규칙이나 제도가 왜 필요한지 등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환경, 인권 등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한 주제가 끝날 때마다 ‘마주이야기’라는 코너를 통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게 했다. 부모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하다. 실비 지라르데 글, 푸이그 로사도 그림. -초록개구리/8천5백원.
선생님, 바보 의사 선생님
한평생 무소유의 삶을 살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의 아름다운 삶을 한 아이의 눈을 통해 담아냈다. 장 박사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사연을 픽션으로 구성했다. 다리가 많이 아프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갈 수 없었던 기오는 장 박사를 만나 수술을 받게 된다. 병원비 낼 돈이 없는 환자들을 몰래 퇴원시키기도 하며 희생과 봉사의 삶을 실천하는 장 박사를 보고 사람들은 바보 의사라고 한다. 그러나 기오는 장 박사의 삶에 큰 감명을 받고 훗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참사랑의 의술을 펼치는 의사가 된다. 이상희 글, 김명길 그림. -웅진주니어/8천5백원.
●고학년
히나코와 걷는 길
히나코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아다. 전학 온 히나코를 새로운 모둠원으로 맞게 된 친구 네 명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학교에서 배운대로 끊임없이 히나코를 배려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히나코의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서서히 진짜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워 나간다. 히나코가 바라는 것은 가방을 들어다 주는 친구가 아니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는 친구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대하는 바림직한 태도는 무엇인지 좀더 넓고 깊게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다. 오카다 나오코 글, 고향옥 옮김, 노석미 그림. -보림/7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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