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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들의 첫 수업을 참관하는 학부모들 ⓒ조선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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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장경소학교의 개학모임 풍경
'교육열'에 있어서는 남북의 부모들이 따로 없는 듯하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4일, 북녘 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을 엿볼 수 있는 평양시 서성구역의 장경소학교의 개학식 풍경을 소개했다.남측으로 따지면 보통 3월 2-3일 경에 하는 개학식을 북측에서는 '개학모임'이라 하여 4월 1일에 한다.
보통 개학모임이 끝난 후 첫 수업이 진행되는데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이 책가방을 놓자마자 수업받을 준비를 다그치는 건 학생도 아니고 교사도 아닌 부모들이라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까지도 어린이의 가방에서 교과서, 공책, 필갑을 꺼내주고 그들이 공부할 수 있게 만반의 조건을 갖추어 준다고 한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해."
"큰 소리로 대답하라요."
부모들은 자기 어린이에게 대한 '사전교양'을 잊지 않는다. 교사가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도 부모들의 '교양'이 계속돼 되려 학생이 아닌 부모들이 교사의 지적을 받을 정도라니 그 열정이 대단할 따름이다.
"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장경소학교의 허정숙교장은 "최근 많은 가정들에서 어린이 수가 1명, 2명으로 감소되면서부터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나무들처럼 무럭무럭 자라 나라의 튼튼한 기둥이 되세요."
"동무들이 4학년생이 되였을 때 이 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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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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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경소학교에서는 신입생들의 입학을 기념해 두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해마다 개학날에 식수를 하는데 지금은 신입생들의 허리만큼의 높이인 나무가 그들이 소학교를 떠날 때에는 아이들의 키를 훨씬 능가하는 높이까지 자란다고 한다.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할데 대한 나라의 방침에 따라 해마다 봄이면 국토환경미화사업이 전 군중적인 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측 사람들은 도시의 거리나 공장, 기업소 등 곳곳에 나무를 심어 자기들이 살고 일하는 환경을 아름답게 꾸려 나가고 있다.
소학교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앞으로는 공부와 실천을 통해 그러한 사회제도의 구조에 대하여 조금씩 배워나가게 된다고.
허정숙교장은 자그마한 나무뿌리에 흙을 한삽한삽 덮으며 신입생들에게 당부했다.
"그 어떤 눈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햇빛만을 받아 우리 땅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그 나무들처럼 오늘 기쁜 날을 맞이한 신입생들이 나라의 튼튼한 기둥으로 성장하기를 바래요."
민중의소리 배혜정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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