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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6 21:29 수정 : 2005.02.16 21:29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국공립대가 등록금을 통해 재정을 확충해 나가는 것은 세계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러플린 총장은 17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정치아카데미 강연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많은 국가가 엘리트 교육비용에 필요한 대학 핵심재정(굿 머니)을 학부모와학생들에게 부과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러플린 총장의 발언은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최근 교내에서 일부 교수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던 `KAIST 사립화' 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플린 총장은 국공립대학이 등록금이 아닌 정부재정에 의존할 때 생기는 폐해로 "교수들은 연구내용 보다 계약의 크기에 더욱 관심을 두게 되고, 정부 보조금을획득하기 위해 중요치 않은 연구임을 알면서도 착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보조금에만 의존할 경우) 민간시장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진정한 연구인의 면모가 결여된다"며 "결국 박사들이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무가치하게 느끼게하고, 교수직을 취득하는데만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KAIST를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핵심재정의 증가 문제를 놓고과학기술부와 협의 중에 있다"면서도 "과학기술부는 최선을 다해 협의에 임하고 있지만 국회에서 채택될 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KAIST의 발전 방향과 관련, "KAIST 교수진과 과학기술부는 엘리트 위주 모델을 지향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소수정예의 교육보다는좀 더 규모가 있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7월 총장 취임후 KAIST 발전 방안으로 사립화와 함께 △학부중심대학 전환 △종합대학화 △의대ㆍ법대 과정 개설 △ 엔지니어 양성 포기 등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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