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2 16:34
수정 : 2006.04.1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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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가 몰리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직접 하기 보다 친구들의 결과물을 베껴서 제출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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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수행평가 때문에 학습부담 증가
중간고사를 앞두고 한꺼번에 제출되는 수행평가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D고등학교에선 요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수행평가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과학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과학 수행평가, 공책 20쪽 분량의 단편소설을 써야하는 국어 수행평가, 영어 문장을 만들어오는 영어 수행평가 등 중간고사 전까지 해야 할 수행평가가 10개가 넘기 때문이다.
D고등학교 황희선(고1)양은 “수행평가가 너무 많은데 할 시간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희선양은 학교를 마치고 바로 학원을 가는 상황 속에서 학교숙제, 학원숙제에다 수행평가까지 하고 있었다. 또한 27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험공부까지 해야 했다. 결국 희선양은 수업시간까지 이용해서 수행평가를 하고 있었다.
H여상에도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수행평가를 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시험을 앞두고 펜글씨 쓰기, 지도그리기 등 수행평가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신승미(고2)양은 “교사들이 서로 상의를 하지 않고 수행평가를 한꺼번에 다 내주니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 학교 3학년의 경우는 지도 그리기 등의 수행평가에다 뜨개질까지 하고 있었다.
수행평가는 학습결과만을 중시하는 기존 시험평가에 대한 대안으로 지난 1999년도부터 도입되었다. 학습결과 보단 학습과정에 대한 비중을 높여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였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수행평가는 도입 취지와는 달리 학생성적에 반영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수행평가를 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안고 있었다. 교사의 경우는 자신의 과목만 수행평가 과제를 내주면 되지만, 학생입장에선 전 교과목의 수행평가를 다해야 해 학습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일부 과목에서는 창의력 키우기와 거리가 먼 쪽지시험을 치루면서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더 커지고 있었다.
I여고 최종민 교사는 “시험 점수에 수행평가 점수까지 반영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 시험 전후로 수행평가를 하고 있다”며 “수행평가가 본래 취지보단 점수 등에 반영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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