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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지시로 ‘검사아들’이 답안지 직접 조작” |
서울 배재고 성적조작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담임교사가 답안지를 대필한 것이 아니라 C 전 검사 아들인 학생이 직접 답안지를 고치는 방법으로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오 교사가 독자적으로 아들 시험답안을 조작한 만큼 관련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C군 학부모의 진술이 위증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C 전 검사등의 범행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오 교사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이 학교 1학기 중간고사에서 두차례, 2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에 3차례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해당과목 시험이 끝난 뒤 C군에게 자신의 답안지를 재작성하도록 시켰다.
C군은 시험감독이었던 오 교사와 함께 교내 물리실로 자리를 옮긴 뒤 수거된 우수 학생의 답안지를 보고 빈 답안지에 채워 넣었고 오 교사는 이를 원래 C군의 답안지와 교체했다.
오 교사의 단독범행으로 알려진 14차례의 성적조작 중 5차례는 C 군이 직접 답안 재작성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관련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C군 학부모와 "답안 대리작성은 C군을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혼자 저지른 것"이라는 오 교사의진술을 뒤집을만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의 실체를 완전히 파헤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또한 답안 대리작성 사건이 이 학교와 시교육청 감사에 의해 드러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오 교사와 C 전 검사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도 밝혀져 수사와 감사에 대비해 `말맞추기' 를 했을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C군 학부모와 오 교사와 친분관계, 범행 사전모의 여부, 오 교사의범행동기 등에 대한 검찰의 향후 추가 수사여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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