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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역량강화 프로젝트 ‘06 학생회 임원아카데미‘가 15일 전교조 광주지부에서 열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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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역량강화를 위한 '학생회 임원 아카데미' 열려
학생회 역량강화 프로젝트 '06 학생회 임원 아카데미'가 15일 12개 학교 50여 학생회 간부들의 참여로 전교조 광주지부에서 열렸다. 이번 학생회 임원 아카데미는 그동안 입시나 교사들의 무관심 때문에 활발하지 않던 '학생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날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준비한 '학생회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학생회의 의의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였다. 먼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이상현(25)간사는 "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생들을 위해 복지문제를 해결하고, 학생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이어서 각 학교 학생들은 '2006년 자신들이 되고 싶은 학생회의 모습'을 선택하는 '학생회 활동 경매'를 시작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학생회,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학생회 등 12개의 항목중에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경매를 통해 사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필요한 일이면 먼저 찾아서 하는 학생회'를 선택한 상무고 학생회의 조용준(고3)군은 "학생회의 의무는 학생들의 복지증진"이라며 "학생들이 건의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필요한 것을 찾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힘든일을 먼저하는 학생회'를 선택한 광주전자공고의 김대웅(고3)군은 "학생회라고 폼잡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발벗고 찾겠다"고 말했다. '화장실휴지 설치, 급식 개선 등 학생들의 복지 증진'을 선택한 문산중의 김준호(중3)군은 "학교가 두발규정 완화나, 소풍 등의 계획을 학생들이 직접 짜는 등 자유로운 편이지만, 학교시설이 낙후했다"며 "올해 학교시설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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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학생회가 될꺼에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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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광주에서 학생회 활동이 어려웠다. 이 행사를 준비한 전교조 이향숙 학생생활국장은 "그동안 교사들의 무관심,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학생회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등학교의 경우 10시를 넘어서까지 하는 야간자율학습은 학생회 활동을 더욱 하기 힘들게 했다. 또한 올해부터 토요휴무일이 늘어나면서 학생회 회의를 할 수 있는 날짜도 줄었다. 학생회가 안건을 마련해 학교에 건의해도 교장선생님 등은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한 학생은 아카데미에서 배우고 싶은 것으로 '교장과 대결하는 방법'을 말하기도 했다. 이나라(고3)양도 "고등학생의 경우 야자 등으로 피곤하고 지쳐서 학생들 자체가 학생회 관심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학생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학교현실을 개선하고자하는 학생들의 의지는 있었다. 특히 학생들에게 눈길을 끌었던 것은 종교자유운동을 펼쳤던 강의석씨 이야기였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연미임 간사는 "강의석군이 학생회장으로 종교자유를 얻기 위해 46일간 단식을 하는 등 실천을 했다"며 "여러분들에게 단식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운암중 학생회장인 오소영(중3)양은 "사실 작년까지 우리 학교 학생회는 이름만 있었고, 나도 학생회가 있는지 몰랐다"며 "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인데, 강의석씨처럼 학교 현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를 통해 그동안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학생회에 대한 반성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반성을 넘어 올해 더 주체적인 학생회 활동을 다짐했다. 비아중 이가은(중3)양은 "그동안 학교 교사들이 하는데로 이끌려갔는데, 학생회가 더 강해져서 많은 의견을 제시해야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10월까지 총 5강으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를 개선해 나가려는 학생회들의 연합모임도 모색될 예정이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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