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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사계절출판사) 봄이다. ‘봄’ 하고 살짝 입술을 모으고 중얼거리기만 해도 온 몸에 따스한 기운이 돈다. 봄에는 누구든지 미워하지 않고 사랑만 하고 살 것 같다. 봄이란 말에는 사랑이 숨어 있다. ‘봄’ 같이 영혼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책이 있다. 그 속에는 봄을 닮은 사람, 사랑으로 똘똘 뭉쳐 주변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메이 아줌마가 살고 있다. 또 그런 메이 아줌마의 사랑으로 덕분에 사랑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깨닫게 된 서머라는 아이가 있고, 평범하지 않은 기발함을 풍부한 상상력과 예술성으로 칭찬받는 오브 아저씨도 있다. 그들은 폐광 지역에 사는 생활보호대상자이고 컨테이너가 집이다. 더구나 메이 아줌마는 집이 좁을 만큼 뚱뚱하고 당뇨병까지 앓고 있으며, 오브 아저씨는 비쩍 마른데다가 관절염까지 걸렸고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 바람개비 만드는 일을 낙으로 삼고 산다. 서머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 얹혀 천덕꾸러기처럼 살다가 메이 아줌마와 아저씨의 눈에 띄어 함께 살게 되었다. 이렇듯 외형적인 조건만으로는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가족은 그러나, 기가 막히게 행복하기만 했다. 사랑 밖에 없는 커다란 통 같은 메이 아줌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누가 어떻게 행동하든 간섭하지 않는다. 또 주변에 모든 사람들을 오롯이 믿었고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볼 줄 안다. 사람에 대한 그 믿음은 결코 아줌마를 저버리지 않는다. 또 자신이 필요한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며 손을 벌려 안아준다. 메이 아줌마 앞에서는 온 종일 바람개비나 만지작거리는 상이 군인인 생활력 없는 남편 오브 아저씨도, 몇 년 동안 이집 저집 떠돌아다닌 고아인 서머도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메이 아줌마의 사랑으로, 밝음으로, 유쾌함으로 그들 가족은 천국을 느끼며 산다. “좋은 쪽만 보고 그냥 믿어주었지”
돌아가신 아줌마가 남겨준 행복방정식
푸근한 영혼 한구절에 밑줄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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