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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0 17:30 수정 : 2005.02.20 17:30

세상 모든 부모들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 더구나 말 못하는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더욱 그렇다. 어딘가 아프고 불편할 때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앞에서 부모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엄마, 아빠 내 생각을 읽어주세요〉는 그런 부모와 아이를 잇는 징검다리를 자처한다. 돌부터 만 네살까지 아이들의 그림을 ‘독해’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세상의 부모라면 누구나 귀가 번쩍 뜨일 이야기다. 미처 말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의 ‘생각’을 읽는다니!

한국 영유아 미술학회 연구이사이자 심리미술 연구자인 유시덕씨와 그 동료·후배 연구자들이 함께 책을 엮었다. 그동안 여러 어린이의 그림을 매개로 상담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를 둘러싼 가정환경과 아이가 그린 그림의 주제를 바탕으로, 그 그림에 나타난 아이의 ‘메시지’를 읽어내려간 작업이다.

그림으로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노하우는 이미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영유아들의 심리와 정서 역시 이런 길을 따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전제가 이 작업에 녹아 있다. 다만 이런 노력이 보편타당한 것으로 완전히 자리잡지는 못한 상태다. ‘세계 최초’라는 출판사 쪽의 자평도 이런 맥락에서 인정하는 게 옳겠다. 한껏 기대에 부푼 부모들로선 아쉬운 대목도 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그림 독해의 보편타당한 법칙은 이 책에 없다. 다양한 사례에 대한 구체적 연구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적어도 내 아이의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여기서 소통의 실마리를 찾는 지혜를 북돋울 수 있다. 영유아 부모, 아동미술창의성연구소 지음. -여름솔/1만3000원.

안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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