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0 14:47
수정 : 2006.05.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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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참여를 위한 청소년 운동본부‘는 9일 청소년 정책과제 제안을 위한 정당방문 첫번째로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을 만났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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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청소년운동본부,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 방문
19세 청소년이 투표권을 행사 할 첫 선거인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531지방선거 참여를 위한 청소년운동본부(이하 청소년 운동본부)’는 각 정당에 청소년 정책과제를 제안하는 일정에 나섰다.
40여개 청소년 단체로 구성된 청소년운동본부는 9일 청소년정책과제 제안을 위한 정당 방문 첫번째로,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실을 찾았다.
이날 면담에는 흥사단, YMCA, YWCA, 21세기청소년공동체희망 등 각 단체 대표 4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이방호 정책위의장을 만나 청소년 정치참여 필요성을 알리고 선거권 18세 하향조정, 청소년 육성계획 수립, 급식조례제정 등 14개 정책과제를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이방호 정책위 의장, 대화 10분만에 "실무자와 대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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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호 의장은 18세선거권 인하에 반대하며, 시종일관 "실무자와 대화해라"라는 태도를 보였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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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운동본부 대표단과 마주앉은 이 의장은 “정당에서도 청소년문제를 관심 가져야 할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들의 요구를 공약으로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또 이방호 의장은 “선거 때만 ‘반짝’하는 정책이 되지 않도록 청소년 쉼터 설치 같은 공약은 당 차원에서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의장은 정작 한나라당의 청소년 관련 정책이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531지방선거를 맞아 한나라당에서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관련 정책이 무엇이냐는 대표단의 질문에 정책실장에게 부랴부랴 전화하는 모습은 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어 이 의장은 정책실장과 짧은 전화통화를 나눈 뒤, 대표단에게 “나한테 이야기 해봤자 실무자한테 다시 전달하는 꼴이니, 정책실장과 직접대화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단과 만난 지 10분도 채 안된 시간, 정리발언을 한 것이다.
18세 선거권, "고등학생이 선거하면 정치의 장 오염된다"
이에 흥사단교육운동본부 권혜진 사무처장은 ‘18세 선거권 인하 논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고등학생은 아직 정치적 판단력이 없으며, 고3들한테 선거권이 주어졌을 경우 정치의 장이 오염될 소지가 있다. 개인의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
이방호 의장은 청소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종전의 말과 달리 ‘청소년은 정치적 판단 능력없는 미성숙한 존재’로 규정하고 말았다.
한국YMCA전국연맹 이혜정 간사는 외국사례를 들며 ‘왜 우리나라 청소년만 정치적 판단력이 낮다고 생각하느냐’, ‘선거도 하나의 교육과정이 아니냐’며 반문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도 고등학생은 안돼”였다.
결국 이방호 의장은 정책위 대표로서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실무자를 소개해줄 테니 직접 얘기하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는 곧 청소년 정치참여에 별 관심 없다는 완곡한 표현에 불과했다. 결국 대표자들은 면담시작 20분 만에 내쫓기듯 의원실을 나왔다.
한편 이방호 의장이 소개해 주겠다던 정책실장은 서울당사에 있어 만날 수 없었고, 운동본부는 요구사항을 서면으로 한나라당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렇듯 청소년운동본부 대표단은 정책수장이 청소년관련 정책하나 모르는 모습에 다소 실망했지만, 정당방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10대에 대한 관심이 적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첫 정당 방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각 정당에서도 우리의 제안을 무시하지 않고 대화약속을 잡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기대해볼만 하다”
‘531지방선거 참여를 위한 청소년운동본부’는 이번 정당방문을 기점으로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등 나머지 당도 방문할 방침이다. 또 19세 선거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과 19세 1천9백명에게 서명을 받는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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