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0 17:35
수정 : 2005.02.20 17:35
1970년 미국의 국립교육연구개발원(National Center of Education Research and Development)과 미국 교육국(U.S. Office of Education)의 지원으로 열린 독서 관계 전문가회의에서 내린 독서의 정의를 보면, ‘독서란, 글쓴이가 기호화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독자의 뇌에 재생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세가지 면, 즉 ①읽을 자료 ②독자의 지식 ③생활 속 지적 활동이 서로 작용하여 일으키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했다. 혼자 읽을 준비가 안 된 아이들에게는 생활 속 지적 활동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환경이 ‘독서환경'이 되어야 한다.
연휴를 맞아 집안 환경을 ‘독서환경'으로 바꿔 볼까? 책꽂이 층마다 어떤 책을 꽂을까? 기어 다니는 아기의 그림책은 30cm 정도의 맨 아래층에 놓아야 한다. 걸어 다니는 아기의 그림책은 두 번째나 세 번째 층 정도인 1m안팎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그림책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환경 구성을 했으면 보여 주는 방법도 생각해 보자.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엄마와 나만의 그림책 놀이 방법’을. “엄마가 빨간 사과 그림책을 갖고 있다. 엉금엉금 기어 와서 잡아 보자. 으샤, 으샤…” “떼구르르~ 굴러가는 공이다. 우리도 공처럼 굴러 볼까?” “엄마 손 잡고 그림책 고르러 가자. 아장 아장… 잘 걷는다. 책도 한번 꺼내 볼까?” 아이가 고른 책을 꺼낼 수 있도록 책을 여유있게 꽂고 중간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놓아두면 책이 쓰러지지 않고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한다. “바닥에 책이 가득 하네. 바구니에 담자. 하나, 둘, 셋! 쏙쏙~ 랄라~ 정리해 보자. 바구니를 자동차처럼 끌고 가 볼까?”
“어~개구리 책이 어디로 갔을까? 한번 찾아와 볼래? 여기 있었는데… 찾았구나. 엄마가 어제 책들을 바꾸어 놓았지.” 기어 다니는 아기는 기는 연습을 하면서 걷는 아이는 걷는 연습을 하면서 그림책을 보여 주는 것이다. 책이 아이의 즐거운 생활 환경이 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인 테베(Thebes)의 도서관에는 ‘영혼을 치료하는 장소’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우리 집 거실에도 한번 붙여 볼까? ‘영혼을 즐겁게 하는 장소’
김연혁/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www.froeb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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