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심란하다. 뿌듯함과 설레임도 잠시,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아이가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자녀의 신나는 학교 생활을 위해 학부모들이 남은 기간에 점검해야 할 사항과 길러 줘야 할 생활습관 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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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을 씻어줘야 =부모의 작은 불안감이 아이에게는 큰 불안감으로 전해지기 쉽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막연한 두려움과 근심을 버리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선생님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언제나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와 용기, 자신감을 갖게 된다. 아이에게 초등학교 입학은 태어난 뒤 겪는 가장 급격한 변화라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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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준비물=책가방과 실내화, 실내화 주머니, 기본적인 학용품 등을 준비해야 한다. 책가방은 내용물을 넣고 빼기 쉽고, 메고 다니기 편하며, 잠금 장치가 열고 닫기에 편한 것이 좋다. 옷과 신발도 장식물이 많이 달리지 않고 스스로 입고 벗기 편한 것이 좋다. 크레파스는 18색, 색연필은 12색 정도면 적당하다. 연필은 심이 약간 무르고 굵은 편인 2B 연필을 3~4자루 정도 준비하면 된다. 필통은 놀잇감이나 인형이 달려 있는 것, 겉모양이 조잡한 것은 수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공책은 입학한 뒤 교사의 요구에 따라 준비한다. 이밖에 가위와 풀, 셀로판 테이프, 자도 아이의 필통이나 가방에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학교에서 필요한 학습 준비물을 사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의 안내를 받은 뒤 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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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챙기기 =가방은 전날 미리 챙기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나눠 주는 주간 계획서 등 유인물을 보고 준비하면 된다. 처음에는 부모가 함께 하면서 책과 준비물 챙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조금 익숙해지면 스스로 찾아서 가방에 넣도록 하고 부모는 옆에서 지켜본다. 책과 준비물이 없으면 학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할 수 없고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책임감이 없어지고 학교 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학교 공부의 시작은 책과 준비물 챙기기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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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전 공부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만 공부를 안하고 입학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한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한 아이들은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를 느끼지 못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않고 입학한 아이들 중에는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서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아이들의 경우, 쉽고 간단한 그림책을 1~2문장 이어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된다. 쓰기는 받침이 없는 간단한 낱말이나 자기 이름을 써 보는 정도가 적당하다. 손의 힘이 길러지기도 전에 너무 일찍부터 글씨를 쓰게 되면 연필을 바르게 잡을 수가 없어 바르지 못한 글씨체를 갖게 된다. 글씨 쓰기에 힘을 쏟기보다는 줄긋기나 색칠하기 등을 통해 손과 팔목의 힘을 먼저 길러 주는 것이 좋다. 설령 입학을 앞둔 아이가 읽고 쓰기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3월 한 달 동안은 글자를 읽고 쓰는 공부는 하지 않고,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우리들은 1학년’이라는 교과만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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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뒤 학습 지도=1학년 때는 글씨를 바르게 알고 차례에 맞게 정성껏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학년 때 글씨를 바르게 쓰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고학년이 되어서도 자주 틀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장 많은 선행학습을 하면서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문제만 풀기 때문이다. 학습지를 통해 답을 알아맞히는 연습보다는 바둑알이나 산가지를 이용해 직접 더하고 빼 보면서 아이들의 머릿속에 수의 개념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저학년 때는 자주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발표할 기회가 생겼을 때 큰 소리로 대답하면 칭찬을 듣게 되고 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생활습관=화장실이 집과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소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가기 전에 화장실 쓰는 법과 대소변 뒤 뒷처리하는 법을 알려 주고, 대소변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용변이 마려우면 선생님께 꼭 말하라고 일러 둬야 한다. 이와 함께 집에서 자기가 쓴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방을 스스로 정리정돈하는 버릇을 길러 줘야 학교에서도 사물함이나 책상 속 등 자기 주변 정리를 혼자 할 수 있게 된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도움말=김희숙 경기 고양 오마초 교사, 이기옥 경기 남양주 진건초 교사, 이부영 서울 고일초 교사
<자녀 입학 준비 점검표>
필수 건강 확인하기
1. 시력은 어느 정도이고 색을 구별하는 데 지장이 없는가?
2. 치료하거나 뽑아야 할 이는 없는가?
3. 축농증을 앓거나 코피를 자주 흘리지는 않는가?
4. 계단을 오르거나 걷고 뛰는 데 이상이 없는가?
5. 소리를 듣고 구별하는 데 이상이 없는가?
바른 생활습관 갖춰 주기
1. 등교시간 1시간 전에는 일어나는가?(보통 아침 7시 30분)
2.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밤 10시 전에 잠을 자는가?
3. 대소변은 시간에 맞춰 잘 가리는가?
4. 식사는 제때에 알맞게 하는가?
5. 혼자서도 책가방을 잘 챙기는가?
6.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기, 이닦기를 혼자서도 할 수 있는가?
7. 옷이나 신발을 자신의 힘으로 잘 차려 입는가?
8. 낯선 사람을 대하는 요령은 알고 있는가?
9. 간단한 지시사항은 잘 이행하는가?
10. 10분 이상 주의 집중을 하는가?
11. 가족과 떨어지는 데 익숙해졌는가?
학교 방문하기
1. 학교까지 걸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 있는가?
2. 횡단보도를 건널 때의 규칙은 알고 있는가?
3. 골목길에서 나올 때나 교차로를 지날 때의 요령은 알고 있는가?
4. 등하교 길에 유해 업소는 없는가?
5. 등하교 길에 으슥한 곳이나 위험 요소는 없는가?
6. 학교를 찾아가 1학년 교실의 위치를 확인하였는가?
7. 학교의 여러 시설들의 위치, 특히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하였는가?
기타
1. 같이 다닐 수 있는 동무들은 사귀었는가?
2. 자신의 모든 물건에 이름을 썼는가?
(자료 출처 : 초등교육마을 edutown.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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