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5 03:43
수정 : 2006.05.15 03:53
체벌ㆍ0교시수업도 `인권보호' 차원서 없애야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등 청소년 인권단체들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문화연대 등은 14일 서울 광화문 KT 건물 앞에서 `5ㆍ14 청소년 인권 행동의 날' 행사를 열고 두발 자유를 비롯한 청소년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 100여명의 중ㆍ고교생들은 "두발 자유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국가인권위원회도 두발 자유가 학생의 기본권임을 확인해줬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두발단속이 시행되고 있다"며 "두발 자유에 대한 청소년 스스로의 외침을 사회에 전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두발규제를 비롯해 체벌과 0교시 수업(정규수업이 시작되기 전인 9시 이전에 편성한 수업), 강제 종교 예배 등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하는 인권침해를 스스로 없애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도중 고3 때부터 7년간 머리카락을 길러온 박 준표(26)씨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두발 규제 폐지를 요구했으며 학내 종교 자유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던 강의석(20.서울대생)씨가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얼굴에 마스크나 가면을 쓰는 등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고생은 "두발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단지 머리를 기르고 싶은 게 아니라 인권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한 여고생은 "학교가 학생다움을 강요하는 것은 일찍부터 사회와 국가에 길들여지라고 교육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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