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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7 14:22 수정 : 2006.05.17 14:40

지난 10일 남진규 DPS 대표가 서울 삼성애니아트에서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강연을 진행했다.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앰배서더] 삼성애니아트를 찾은 남진규 동우 플래닝 스튜디오 대표


“모두 훌륭한 실력을 갖추었으니 자신감을 갖고 자기를 알리세요. 자신감이야말로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삼성애니아트(원장 정성원). 사회복지법인 삼성농아원의 산하기관인 이곳에서는 연간 20여 명의 장애우들이 컴퓨터 애니메이션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기초드로잉에서 포토샵, 일러스트, 3D, 레타스/툰스는 물론 애니메이션 제작이론까지 이곳에서는 장애우들의 교육은 물론 적은 수이지만 취업알선까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0일 남진규 동우 플래닝 스튜디오(DPS) 대표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진행하는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자격으로 삼성애니아트를 찾았다.


남진규 대표는 이날 청각장애와 같은 경증 장애부터 뇌병변 등 중증장애까지 열 다섯 명의 장애우 학생들을 위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산업 전반에 분석과 전망'을 준비했다. 그 누구보다 이 직종에서 일하고픈 열망이 크기에 자리에 모인 학생들은 절실한 눈빛과 뜨거운 박수로 남 대표를 맞았다.

남 대표는 먼저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국가 신동력으로서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문화콘텐츠산업의 12% 정도인 4,000억 원 규모의 시장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세계 3위 규모의 애니메이션 제작 실력을 갖춘 나라입니다.

또, 2000년 이전에 주문자 부착 방식(OEM)의 하청 중심이던 것에서 벗어나 현재는 당당히 ‘메이드 인 코리아’를 달고 세계 3위로 부상중입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무척이나 하고픈 이 일이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다. 어느 지체부자유 장애우는 청각장애를 가진 옆 친구를 위해 컴퓨터로 열심히 강연을 요약해주기도 했다.

이어 남 대표는 동우애니메이션의 동화부에서 시작해 수년간 이어오고 있는 자신의 캐리어 경험담을 곁들여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OEM 일을 하던 시절, 납품기한을 맞추기 위해 하루 한두 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손가락이 돌아가도록 그림을 그리던 시절 이야기에 많은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또한 “그림은 남의 것을 잘 베끼기 보다는 내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과, “시나리오는 단순하고 가벼운 접근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등 각 분야에 대한 세심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남 대표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과 애정"과 함께 "자심감을 갖고 자기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마지막으로 그는 “애니메이션은 철저히 실력 위주의 작업”이라 강조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실력을 키워갈 것을 부탁했다. 곁들여 장애우들이 일을 얻기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애니메이션 입문시 평가사항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과 애정입니다. 그리고 프리-프로덕션에서 메인 작업까지 전체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추진력과 성실함도 갖춘다면 더욱 좋겠죠?”

강연이 끝난 뒤 여기저기에서는 쏟아지는 질문에 남 대표는 하나하나 성의껏 답을 했다. 그래도 아쉬운 듯 그는 이메일 주소를 칠판에 적으며 포트폴리오와 관련 의문점을 보내주면 언제든 성실히 답해줄 것을 약속했다. 또,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애니메이션업체 견학도 추진할 계획을 밝혀 참가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기획력 가진 다양한 우리 애니 만들 터”

남진규 동우 플래닝 스튜디오 대표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강의 소감이 어떤가?

“앰배서더 강연은 두 번째인데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은 처음이었다. 강연에 앞서 걱정도 많이 하고 과연 어떻게 맞춰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모두들 열의를 갖고 잘 들어주신 것 같다.

사실 동우애니메이션에도 청각장애를 가진 분이 있었고, 그분과 3년간 근무하면서도 전혀 문제가 있다거나 불편한 점을 못 느꼈다. 가능하면 장애우들이 업계에 자유롭게 취업됐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업계가 활성화돼 있으면 보다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에 일면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업계 전체의 취업난이 심각해 이 분들에게도 영향이 가는 것 같다.

사실 강연 전에 이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봤지만 솜씨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는 분들로, 모두 지금이라도 애니메이션업계에 취업하실 수 있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우 플래닝 스튜디오는 어떤 곳인가?

"동우에서 수년간 일하다 지난해 10월에 기획 전문 회사로 독립했다. 동우 플래닝 스튜디오는 프리 프로덕션 중심의 기업이다.

프리프로덕션 인력을 좀더 규합해 기획하는 작품에 가장 잘 맞고 실력있는 스태프를 구성, 프로젝트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며 보다 퀄리티 있는 작품이 나오도록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기반 모토로 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 대학 전공자 등 좋은 실력을 갖춘 이들이 업계에 매칭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저예산 작품들을 다수 제작, 좋은 스태프들을 키워 관리하고자 한다.”

-인재 양성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말하는가?

“하나의 예로 강원대학교와 기획하는 <구름빵>이라는 작품을 들 수 있다. 한솔교육의 원작인 이 작품은 컷아웃 기법에 3D를 접목한 작품이다.

<구름빵>이 완성되면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에 출품해 작품성이나 기획력, 제작실력을 보일 수 있도록 관련 마켓 위주로 홍보할 생각이다. 이후 프로젝트 제작까지 이끌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

-DPS에서 현재 추진중인 작품은 무엇이 있는가?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우수 파일럿으로 선정된 <퍼니퍼니 치킨맨>이 있고, 7월에 KBS에 방영예정인 <토리 고고>라는 작품이 있다. 그외 기획중인 작품들이 여럿 있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 말해달라

“한국 애니메이션은 앞으로 기획이나 프리-프로덕션 쪽을 많이 보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DPS는 아직은 미흡하나 그 부분에 이상을 갖고 한국의 기획이 중국이나 일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나가고 싶다.

공동합작 등을 통해 국적을 초월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내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볼 생각이다. 2D, 3D 등으로 치중돼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산업도 클레이나 페이퍼, 컷아웃 같은 다양한 장르로 변화시켜 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홍지연 기자 news@kocca.or.kr

출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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