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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공부·취업준비로 졸업 갈수록 미뤄
남녀 평균 5년 11개월 재학8년동안 7개월이나 늘어 지난해 8월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철민(27)씨는 졸업 직전 한 학기 휴학을 신청했다. 하루 두시간씩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고, 토익공부에 시간을 쏟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공대생은 그냥 취업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느냐”면서 “학과 동기 60명 중 곧장 졸업한 친구들은 10명도 채 안된다”고 말했다. 토목이나 건축쪽 학생들은 자격증 습득을 위해, 나머지는 어학 성적을 올리기 위해 휴학을 ‘감행’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학생들이 입학 뒤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17일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3만25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재학기간은 지난 8년동안 5년 4개월에서 5년 11개월로 7개월 길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남학생 재학기간은 1년 가까이 늘었는데 2003년 육군 복무기간이 2개월 줄었음을 고려하면 실제 휴학기간은 그보다 더 길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학생들도 1997년 졸업자들은 4년 2개월만에 학교를 마쳤지만 지난해에는 4년 7개월만에 졸업장을 따냈다. 채용 때 졸업연도를 제한하는 기업들이 많아 재학 중 취업준비에 매달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목적 없이 졸업을 늦추는 것은 역효과”라면서 “대학 저학년부터 정확한 목표 설정에 따른 취업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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