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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하는 스승의날 행사 / 자료사진 ⓒsopia1021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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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단일기
신록의 계절 5월은 또다시 숨을 헐떡이며 잔인한 달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변함없이 ‘스승의 날’이 아프게 담겨져 있다. '촌지', '교사는 많고 스승은 없다'는 등 평소에는 관심도 적고 잠잠하던 언론도 이때는 우리 교사들의 가슴을 마음껏 후벼 판다. 올해는 더 마음이 아프다. 촌지가 두렵다는 이유로 전국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교 문을 닫았고 모 야당의 국회의원은 ‘학교 촌지 근절 법’이라는 것을 만들어 촌지를 받은 교사에게 50배의 벌금을 물린단다. 더구나 이틀 전에는 광주에 있는 한 교사가 교감과 자율학습과 보충수업문제로 다툰 후 고귀한 생명을 끊었다는 슬픈 소식도 들려온다. 촌지는 분명히 교육을 좀먹는 암적 존재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재의 ‘공무원행동강령’으로 충분히 처벌할 수 있고 부정부패는 더욱더 엄격하게 벌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이미 마련되어 있지 않는가. 별도의 법을 만들어 모든 교사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그것이 교육의 근본 문제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풍경은 다시 한 번 교사들의 가슴에 대못을 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참으로 훌륭하고 존경받는 많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데도 5월의 ‘스승의 날’은 오히려 모든 교사들과 교육현장을 괴롭게 하고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렇게 ‘스승의 날’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 모두에게 힘든 날이라면 차라리 없애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한다. 그것도 아쉽고 문제가 있다면 2월로 옮기는 것도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일년 동안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점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날로 만나고 싶다. 우리 학교는 광주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은 읍 단위에 있는 실업계고등학교이다. 30여분의 선생님이 근무하고 있으며 오늘 쉬지 않았다. 간단히 스승의 날 행사를 학생회 주최로 치렀다. 카네이션이 달린 여린 가슴으로 스승의 노래를 들었으며 스승께 드리는 글을 의미 있게 들었다. 사제간에 배구경기를 하고 행사는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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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많이 해~" ⓒsopia1021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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