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울대 관련 인터넷뉴스인 <스누나우>(www.snunow.com)는 21일 “집단사표 제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미대 디자인 학부 교수진과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권영걸 학장 말과 달리 집단사표제출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스누나우>는 디자인학부 교수 14명과 전화 인터뷰를 시도해 이중 9명이 연락을 받지 않았고, 4명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1명은 의사표시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스누나우>는 백경찬 전임강사의 말을 인용해 “전원이 사표를 냈다고 보도됐다면 그것은 오보이다. 회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화로만 전해 들어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공식적으로 집단 사표 제출이 방법적으로 현명한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안했다. 사표는 낼 수도 있고, 안 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디자인학부 초빙 부교수인 맨수르 매부디언(Mansour Maboudian)도 “사표제출 사실과 김민수 교수 관련 사건을 모르고 있었다”며 “김민수 교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사표 제출에 대해 아는 바 없다. 2년 전 교환교수로 부임해 김민수 사건을 모르기 때문에 관심도 없다”고 전했다. 황갑순 전임강사는 “오늘 오후 막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상황이어서, 김민수 교수의 원직복직에 대한 미대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들은 상태였다”며 “내가 한국에 없었을 때 진행된 일이고, 사표와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리지 교수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올해 1년간 연구년을 신청해 1년간 학교를 가지 못했고 김 교수와 관련해 아는 것은 신문에 난 정도가 전부”라며 “집단사표를 내거나 집단사표를 내자는 권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부 교수들이 집단사표 제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표를 총장에 전달한 권영걸 학장이 ‘디자인학부 교수 전원이 사표를 낸 것처럼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연합뉴스는 물론 일부 인터넷매체 등은 권 학장의 말을 인용해 “교수회의를 거쳐 디자인학부 교수 14명의 사표를 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권영걸 학장은 22일 <스누나우>와 인터뷰에서 “‘전 교수’, ‘14명’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교수들이라고 말했을 뿐이다”며 “설사 했다고 하더라도 무슨 문제가 있나. 별 차이도 없지 않은가”라고 해명했다. 사표를 낸 디자인학부 한 교수도 “‘14명 모두’라는 말은 (언론에) 잘못 전달된 것”이라며 “연구년이나 해외에 계신 분들을 빼면 대략 10여명 정도가 참여했고 교수회의를 통해 낸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서울대 학장은 권 교수가 전달한 디자인학부 교수들의 집단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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