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집단사표’ 대책마련 부심

서울대와 미대측은 김민수 전 교수의 재임용 방침에 반발한 미대 교수들의 집단사표로 파문이 일자 22일 각각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대측은 22일 오전 미대 교수 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권영걸 학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권 학장은 "그간 김 전교수는 미대를 `패거리 깡패조직', `친일집단' 등으로 매도했다"며 "학내ㆍ외에 퍼져있는 우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문제 등 포괄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권 학장은 또 "사표제출로 강의를 못 하게 되면 학생에게 피해를 주게 될까 안타깝다"며 "아직 강의 여부까지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사표제출은 우리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도 이날 오후 미대교수의 집단사표 제출과 관련해 장시간 회의를 열고파문 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운찬 총장은 "어제 권영걸 학장이 찾아와 사표를 제출했으나 이를 반려했다"며 "김 전교수는 3월에 복직될 것이며 이번 일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도 "재임용절차는 법체계 내에서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노력하면서 미대 교수 설득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권영걸 미대학장은 21일 오후 정 총장을 만나 김 전교수 복직반대 서한과 디자인학부 교수 10명의 사표를 전달했으며 정 총장은 미대측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으나 권 학장은 끝내 사표를 총장실에 두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개강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교수들이 `집단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학생들은 "무책임하고 극단적인 결정이다" 는 등의 반응을보였다.

미대 학생 최모(24.여)씨는 "집단사표 제출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교수님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개강을 앞두고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잘못된 방법이다"고 꼬집었다.

학생회의 한 간부는 "김민수 전교수 문제는 입학 전에 시작돼 잘 모르는 만큼 개인적으로 중립적 입장이다. 하지만 집단사표 제출은 교수들이 학생을 볼모로 협상하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김 전교수측 변호사는 대학본부 관계자와 첫 만남을 갖고구체적인 복직절차를 논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