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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2 15:06 수정 : 2006.06.02 15:06

‘희연’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채팅을 시도해 보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신봉훈이 간다 2회>‘인터넷 청소년 성 매매 현장’

지난 22일 국가청소년위원회는 533명의 청소년대상 성범죄자를 공개했다. 공개대상자는 심의대상인 2005년 1∼6월에 형이 확정된 1352명 중 죄질이 안 좋거나 형량이 무거운 범죄자들로 강간 186명, 강제추행 151명, 성매수 147명, 성매수 알선 46명, 음란물 제작 3명 등이다.

이번 발표와 함께 이루어진 분석에서 청소년성매매의 피해자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그 범죄의 90%이상이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0대와 자동연결해주는 채팅시스템

‘신봉훈이 간다.’에서는 청소년성매매가 인터넷상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청소년의 아이디로 접속, 채팅을 통한 성매매 과정을 시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한 여고생의 도움을 받아 직접 모 채팅 사이트에 가입해 로그인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로그인 후 하단 화면에 매칭 추천 회원이라는 매뉴가 생기더니, 놀랍게도 41세의 ‘남자’ 성인의 회원정보가 간략하게 소개되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은 ‘희연’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채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희연’이가 채팅을 기다린지 5분이 채 안되 3개 정도의 채팅수락 쪽지가 날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채팅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채팅수락 쪽지가 쉴새없이 날라왔습니다.

“술 한잔 먹으며 세상이야기나 하자”
“택시비 줄테니 와라”

지금 보시는 것이 채팅 화면입니다. 33세의 이 ‘남자’는 서울의 외각도시에 산다고 밝혔습니다. 채팅을 하기전 남자는 ‘희연’이의 나이를 알고서 접근하였습니다. 저녁 12시에 놀러오라는 ‘남자’의 말에 은근슬적 청소년성매매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행선지로 갈 차비가 없다고 하자 ‘남자’는 택시비를 줄테니 얼른 오라며 재촉합니다.

처음 만나면 뭘하냐는 질문에 ‘남자’는 술한잔먹으며 세상이야기를 하자는 답신을 보냈습니다. ‘희연’이가 18세의 가상의 인물이지만 청소년과 만나 술을 먹자는 것은 조금 이상해 보였습니다. 집인지 게임방인지 어디있냐는 ‘남자’의 물음에 게임방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게임방이라는 소리에 와도 되겠네라며 ‘남자’는 ‘희연이’가 오기를 또 다시 재촉합니다.

채팅하는 중에 남자의 핸드폰 전화번호를 받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제작진은 좀더 노골적으로 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 ‘희연이’의 대답으로 ‘나 꽤 택시비 비싼데’라고 보냅니다. 이에 ‘남자’는 ‘괜찮다며 줄게 와’라고 짧게 대답합니다.

너스레를 떨기위해 “에이 희연이 잘때 나쁜짓 할려는거죠!”라고 희연이가 말하자, ‘남자’는 “그때그때 달라요”라며 맞장구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희연’이가 더 노골적으로 “오빠 급해요?”라고 물어보자 ‘아니 보고 싶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다시 ‘보고싶기도 안고싶기도한거죠.’라고 물어보자, ‘ㅋㅋㅋ’로 짧게 대답합니다.

‘희연’이가 가격을 흥정하기 위해 채팅창에 글을 올립니다. ‘택시비빼고 십만원’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남자’의 폰번호를 받아내기까지 했습니다. 화면에서는 인권보호 차원에서 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작진은 의외로 너무 쉽게 채팅을 통해 청소년성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된 실태도 파악되지 않고 허술한 관리망은 우리 청소년들의 삶이 멍들게하고 있습니다.

이상 신봉훈이었습니다.

신봉훈 기자 shinbonghoon@naver.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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