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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4 16:32 수정 : 2006.06.05 17:15

절대온도·소수…무슨 소용이람?
개념부터 차근차근 쏠쏠한 재미
이야기 따라가면 ‘노벨상쯤이야’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되면 분수나 소수, 화학적 변화, 연소 등의 개념을 배운다. 공식이나 원리를 외우고 계산한다. 시험을 보면 어렵지 않게 맞춘다. 문제는 그런 개념들을 누가 어떻게 왜 만들어냈는지 그리고 지금 왜 배워야 하는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수학이나 과학은 현실과 동떨어진 학과목으로만 존재하게 된다.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시리즈는 과학적 개념의 뿌리부터 따지고 들어간다. 어떤 과학자가 어떤 이유로 개념을 발견했는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그 개념에 대해 개념을 발견한 과학자가 직접 등장해서 설명한다. 화학자 라부아지에, 생물학자 퀴네, 임상병리학자 제너 등이 지면이라는 강의실에게 독자라는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다.

가령 4원소설(만물이 물, 불, 흙, 공기로 이뤄져 있다는 생각)을 따져보기 위해 라부아지에는 펠리컨 모양의 유리병을 가지고 와서 학생들에게 보여준다. 유리병에 물을 넣은 뒤 밀폐하고 100일 동안 가열한 뒤 침전물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침전물이 펠리컨 병에서 비롯된 것임을 증명한다. 이를 통해 학생 독자는 물을 가열하면 흙이 된다는 4원소설이 근거가 없음을 알게 된다.

‘절대온도’, ‘에너지’ 개념을 켈빈은 <켈빈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에서 따뜻하고 차가운 정도로만 인식하는 온도 개념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과학 얘기를 들려준다. ‘열팽창’과 ‘바이메탈 온도계’ ‘사람은 몇 도까지 견딜 수 있는가?’ 등 수많은 온도 이야기로, 즐기면서 알아가는 과학을 보여준다.

또 세계 최초로 소수를 발명한 16세기의 수학자 시몬 스테빈은 분수와 소수에 대해 일장 명강의를 한다. 스테빈은 아버지가 유언으로 남긴 재산을 분수를 이용해 현명하게 분배한 3형제 이야기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신 호루스의 눈에 숨겨진 신비한 분수 이야기 등을 통해 학생 독자들을 수의 마술세계에 흠뻑 빠지게 한다.

최근 수학, 과학 교양서들이 동화나 이야기 형태로 출판되는 게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리즈 역시 이야기 형태라는 점에서는 최근의 추세와 비슷하지만 과학자와 학생이 만나 수업을 하는 것처럼 꾸며낸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보인다. 유명 스승과 뭇제자간의 도제식의 강의 방식을 통해 어려운 과학을 쉬운 과학으로 이해하게 하는 장치인 셈이다. 출판사쪽은 쟁쟁한 현직 과학자들을 필자로 섭외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책’을 목표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그림이나 도표가 생각보다 상세하지는 않은 것이 흠이다. 일상생활과 관련된 얘기가 부족한 것도 앞으로 보완돼야 할 것 같다.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는 지난 2004년 10월 1권이 나온 이래 지금까지 86권이 나왔다. 7월까지 100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자음과모음/각 권 8500원.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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