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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교육부총리. 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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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터뷰서 밝혀…“사대·교대 영어 몰입교육”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앞으로 전국 단위에서 학생을 뽑는 외국어고 설립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혀 지방자치단체들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설립 붐에 제동을 걸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30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인가난 학교를 포함해 외국어고 29곳의 입학정원이 8200명을 넘는데, 현재 주요 대학 어문계열 정원이 45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어고 설립 목적상 지금도 과다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현행 방식의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확대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너도나도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를 만든다는데 그 수를 합치면 100개도 넘는다”며 “과학고는 신입생 선발이 지역 단위(광역자치단체)로 제한돼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전국에서 신입생을 뽑는 외국어고는 평준화 틀을 흔들고 중학생들을 입시교육, 입시지옥으로 내몰 수 있어 앞으로 더 만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어고가 없는 지역의 경우 설립을 허용하더라도 학생 선발을 지역 단위로 제한해야 하고, 지역 단위 외국어고 설립 수요 역시 현재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공영형 혁신학교로 수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초·중·고교 영어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범대와 교대의 영어교육과 관련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확실히 키우도록” 사범대와 교육대 교육과정에 ‘영어몰입교육’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영어교사들의 경우 3~6개월 연수를 통한 몰입교육을 5개년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30~35살 교사, 2008년에는 35~40살 교사 등 연차적으로 확대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총리는 이어 “3~6개월 몰입교육을 시키면 영어교사들은 기초가 돼 있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와 같은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0년까지는 원어민 교사를 늘리지만, 영어몰입 교육·연수 등을 통해, 2015년이 되면 원어민 교사가 필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원평가 문제에 대해선 오는 8월 평가 확대 방안을 마련해 교원단체·학부모단체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중 현재 60여 학교에서 시행 중인 교원평가 시범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8월에는 전국 확대 시안을 마련해 △교원 확충 △수업시수 축소 등 다른 교육력 제고 방안과 함께 묶어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교원평가 시범운영에 반대하고 있어 올 하반기 일선 학교에서 교원평가를 둘러싼 충돌이 예상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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