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1 16:22
수정 : 2006.06.12 16:02
●영·유아
<휘리리후 휘리리후>
머리와 꼬리를 보면 세 마리, 몸을 보면 여섯 마리로 보인다. 바둑판에 얼룩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바나나를 찾을 수 있다. 숫자와 문자도 바로 보느냐 거꾸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뒤집기 그림, 착시, 숨은 그림 찾기 등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사물을 자기 나름대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창의력과 상상력, 통찰력과 관찰력 키우기에 적당해 보인다. 한태희 글·그림. 웅진주니어/8500원.
●저학년
<달걀 한 개>
박선미 선생님은 어느날 급식으로 나온 달걀이 잔반통에 수두룩하게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후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달걀 한 개가 너무나 소중했던 때가 자꾸 생각났기 때문이다. 엄마가 부엌 살강 밑에 놓인 항아리에 귀하게 모으던 달걀, 할머니 아버지 상에만 오르던 달걀찜, 힘들게 일하고 오신 아버지 드리려고 엄마가 만든 달걀 부침, 수술하고 힘없이 돌아오신 선생님께 아이들 두어개 들고 와 내밀던 달걀. 며칠을 마음 아파하던 박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이 얘기를 들려 주었다. 박선미 글, 조혜란 그림. 보리/8천원.
<자연박사가 되는 이야기 도감 나무>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되고(버즘나무), 생활용품이나 공예품으로 되살아나고(향나무), 질 좋은 한지를 만드는 데 이용된다(닥나무). 또 튼튼한 집이 되어 주고(소나무), 아플 땐 열매나, 뿌리, 껍질이 약이 되었다(오미자, 가시오갈피). 쓰임새 많은 고마운 나무 31종이 사진과 세밀화로 소개돼 있다. 생태적 지식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꼭 알아야 할 나무 지식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버무려 보고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현진오 글, 권순남·고상미 그림. 뜨인돌어린이/9천원.
●고학년
<무당벌레 아파트>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아이들이 환경보호 활동을 한 내용이 담긴 환경교육 만화. 환경지킴이로 나선 세 나라 아이들의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엉뚱한 호기심과 기발한 발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논에서 이상한 모양의 생물체를 발견한 아이들은 조사를 통해 그것이 멸종위기생물인 긴꼬리투구새우라는 것을 알아내고 보호에 앞장선다. 겨울잠을 잘만한 따뜻한 곳을 찾지 못해 죽어가는 무당벌레를 살리기 위해 무당벌레 아파트를 만들고, 오염된 강에서 사라져 버린 꺽저기가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묘안도 짜낸다. 한중일 환경교육협력회 지음. 지오북/9천원.
<고양이 소녀>
홀로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는 고양이가 화자다. 이 고양이는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의 소유자로 독특한 자기만의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어느날 고양이는 ‘고양이 사람’인 민영을 만나게 된다. 고양이는 민영과 함께 살기를 꿈꾸지만, 민영은 가차없이 고양이를 팔아 버리고 만다. 무책임한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의지할만한 친구도 떠나가버린 민영이 ‘필요한 거리를 지키며 혼자 살아가는 당당함’을 즐기는 모습은 의존형 인간으로 길들여지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길을 묻는다. 부희령 지음. 생각과느낌/8800원.
●청소년
<다리미를 든 대통령>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유래, 면죄부가 날개 돋친 듯 팔린 이유, 암행어사가 생긴 배경, 대한민국 대통령가 사람들의 생활, 국가보안법 탄생의 비밀 등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패의 역사를 두루 보여준다. 청렴하기로 이름난 황희 정승이 부패 사건 때문에 옷을 벗은 일화, 명성황후와 대원군, 이승만 정권이 어떻게 민중을 착취하고 나라를 갉아먹었는지 들려준다. 이를 통해 구구절절 이유를 대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않아도 우리 사회에서 왜 부패를 뿌리뽑아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든다. 김정수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사무처장이 썼다. 민들레/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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