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으로 만든 모형 자동차를 타며 놀고 있는 아이들.
|
간단하게 관람자 인적사항을 적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캔의 역사, 115년전의 캔 이야기, 캔의 쓰임새, 캔 식음료 제조 공정 등 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캔을 사람 모형으로 만든 캐릭터 ‘캐니’가 설명을 해주자 아이가 눈을 떼지 않고 화면을 응시한다. 내부 세척→이산화탄소 혼합→충진→냉각→혼합·살균→캔 뚜껑 투입→인쇄·포장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캔 생산 과정을 보며, 자판기에 동전만 넣으면 꺼내먹을 수 있는 음료수의 소중함도 느끼게 된다. ‘캔에 숨어 있는 과학이야기’ 코너에선 지레의 원리 등 과학 공부도 할 수 있다. 실물 철광석, 제철소 모형 등은 아이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캔 선별·압축 시설 모형’에선 재활용 과정을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원봉사 누나가 “캔은 재활용하면 80% 이상 환경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어요. 알루미늄 캔 1개를 재활용하면 60와트 백열전구를 27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죠.”라고 설명하자,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재활용 영상게임’은 자원의 중요성을 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화면에 투사된 캔을 보고 손을 휘휘 저어 알루미늄캔과 철캔으로 분류한다. 갑자기 3차원 게임방에 온 것 같다. 2층의 테마는 분리수거. 재활용의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분리수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분리 수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노래를 캐니와 함께 흥얼거리고 신문, 철, 병, 캔, 우유팩 등 자원별 분리배출법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다. 3층처럼 이 곳에도 놀이를 통한 확인 코너가 있다. 캐니마트에서 캔 2개를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로 가져가면 동전을 주는데, 이것을 받아 캐니자동차 타기, 재활용마크 퍼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동전을 한 개밖에 주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더 하겠다고 투정 부리는 애들이 곳곳에 보였다. ● “아껴쓰고 버리지 말자” 1층에 내려오면 금속캔을을 재활용해 만든 사자·코뿔소·공작·말 등 다양한 학생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가져간 수첩에 어떤 캔으로 만들어졌는지, 본 느낌이 어떤지를 써보게 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캐니동산이 있다. 동산 진입로에는 격자 무늬 나무판이 서있는데,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꺼내서 시원하게 마신 뒤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고 이 곳에 끼워놓으면 멋진 작품이 된다. 뒷배경으로 놓고 사진찍기에도 그만이다. 캐니동산 앞 아담한 정자는 아이가 그림을 그리기에 적당하다. 미리 스케치북을 챙겨 갔다면, 캐니빌리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코너를 그려보게 한다. 아니면 깜찍한 캐릭터 ‘캐니’를 주인공으로 해서 네 컷 만화를 그려볼 수도 있다. 캐니빌리지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면 그 다음 주말에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고덕수변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을 둘러보며 생태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울시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수시로 운영한다. 사단법인 한국환경교육협회(greenvi.or.kr)가 운영하는 환경체험학교도 괜찮다. ※캐니빌리지 관람 안내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7월~9월은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인터넷 사전 예약 필수 대상: 만 5세~초등 3학년 관람시간: 약 90분 입장료: 없음 윤현주/나들이 칼럼니스트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