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규에는 출제위원 수에 대한 규정이 없어 입시에 전권을 가진 입학처장이마음대로 출제위원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 임 교수를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김씨는 자신이 직접 2가지 유형의 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어냈고, 임 교수가 출제를 위해 합숙에 들어가기전 따로 만나 이를 건넸다. 김씨는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단계부터 `그릇된 부정'으로 치유가 힘든 `부정'을 낳고 만 셈이다. ◆ 허술한 관리..대학도 책임 = 교수 2명이 연루된 이번 입시비리에는 대학측도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자녀가 이 대학에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규정을 어기고 김씨를 입시관리의총책임자인 입학처장에 연임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은 자체 회의를 통해 김 전 입학처장으로부터 "입시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아냈지만, 회의는 자신이 부하직원들에게 약속하는 수준이어서 큰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2명씩 뽑았던 출제위원을 계열별 1명으로 축소했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명확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유조차 묻지도 않았다. 김씨는 사건 초기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영어논술을 목표로 `맞춤형과외'를 시켜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뻔뻔함까지 보였다. 대학도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사실을 파악하지 않고,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 = `고교등급제'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하순 전교조 익명 게시판에 `서강대 입학처장 비리사항'이라는 내용의 투서를 올리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내신 성적이 중ㆍ하위권인 입학처장의 아들이 입학처장의 학과에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으며, 영어 논술에서 2천600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이후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김씨의 아들(19.서울 S고졸)이 작성한 수시 1학기영어논술 답안이 모범 답안과 거의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학에 기관 경고를 내리는 한편 해당 학생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재평가를 거부했고, 급기야 지난달 말 교육부에 의해 고발당하게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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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이럴수가”…한국교육 `만신창이' |
서강대 교수 아들의 입시 부정이 김모 전 입학처장과 출제교수의 치밀한 사전 공모로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 교육계에 만연한 `부정 불감증'이 지성의 전당인 상아탑마저 물들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실감케하고 있다.
특히 입시부정을 계획하고 주도한 전 입학처장은 주위의 의혹 제기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변명으로 일관해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서강대는 이번 사건으로 총장을 비롯한 이 대학 보직교수들이 사의를 표명하는등 파문 차단에 애를 쓰고 있으나, 어쨌든 학교 내규까지 어겨가며 김 전 입학처장을 무리하게 유임시켰다가 학교 이미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게 됐다.
◆ 전 입학처장에 놀아난 `대입전형' = 검찰 수사와 학교 자체 조사결과, 이 대학의 수시1학기 논술 출제과정은 당시 입학처장이던 김모 교수에 의해 철저히 농락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들을 자신이 재직중인 경제학과에 입학시키기 위해 평소 가깝게 지내던 선배인 국제대학원 임모 교수에게 인문ㆍ사회계열 출제위원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 대학은 2003학년도까지 학장 추천을 통해 출제위원을 선발해왔으나, 2004학년도부터 입학처장이 출제위원을 임의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김씨는 또 통상 2명이던 계열별 출제위원을 1명만 선정하기도 했다.
출제위원이계열별 2명이면 입시부정을 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학교 내규에는 출제위원 수에 대한 규정이 없어 입시에 전권을 가진 입학처장이마음대로 출제위원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 임 교수를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김씨는 자신이 직접 2가지 유형의 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어냈고, 임 교수가 출제를 위해 합숙에 들어가기전 따로 만나 이를 건넸다. 김씨는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단계부터 `그릇된 부정'으로 치유가 힘든 `부정'을 낳고 만 셈이다. ◆ 허술한 관리..대학도 책임 = 교수 2명이 연루된 이번 입시비리에는 대학측도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자녀가 이 대학에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규정을 어기고 김씨를 입시관리의총책임자인 입학처장에 연임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은 자체 회의를 통해 김 전 입학처장으로부터 "입시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아냈지만, 회의는 자신이 부하직원들에게 약속하는 수준이어서 큰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2명씩 뽑았던 출제위원을 계열별 1명으로 축소했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명확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유조차 묻지도 않았다. 김씨는 사건 초기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영어논술을 목표로 `맞춤형과외'를 시켜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뻔뻔함까지 보였다. 대학도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사실을 파악하지 않고,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 = `고교등급제'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하순 전교조 익명 게시판에 `서강대 입학처장 비리사항'이라는 내용의 투서를 올리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내신 성적이 중ㆍ하위권인 입학처장의 아들이 입학처장의 학과에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으며, 영어 논술에서 2천600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이후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김씨의 아들(19.서울 S고졸)이 작성한 수시 1학기영어논술 답안이 모범 답안과 거의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학에 기관 경고를 내리는 한편 해당 학생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재평가를 거부했고, 급기야 지난달 말 교육부에 의해 고발당하게됐다. (서울/연합뉴스)
학교 내규에는 출제위원 수에 대한 규정이 없어 입시에 전권을 가진 입학처장이마음대로 출제위원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 임 교수를 출제위원으로 선정한 김씨는 자신이 직접 2가지 유형의 문제와 모범답안을 만들어냈고, 임 교수가 출제를 위해 합숙에 들어가기전 따로 만나 이를 건넸다. 김씨는 출제위원을 선정하는 단계부터 `그릇된 부정'으로 치유가 힘든 `부정'을 낳고 만 셈이다. ◆ 허술한 관리..대학도 책임 = 교수 2명이 연루된 이번 입시비리에는 대학측도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자녀가 이 대학에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규정을 어기고 김씨를 입시관리의총책임자인 입학처장에 연임시켰기 때문이다. 대학은 자체 회의를 통해 김 전 입학처장으로부터 "입시를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확약서를 받아냈지만, 회의는 자신이 부하직원들에게 약속하는 수준이어서 큰의미를 지니지 못했다. 2명씩 뽑았던 출제위원을 계열별 1명으로 축소했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명확한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유조차 묻지도 않았다. 김씨는 사건 초기에 불거진 의혹에 대해 "오랫동안 영어논술을 목표로 `맞춤형과외'를 시켜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등 뻔뻔함까지 보였다. 대학도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사실을 파악하지 않고,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서강대 입시부정 사건 = `고교등급제' 파문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하순 전교조 익명 게시판에 `서강대 입학처장 비리사항'이라는 내용의 투서를 올리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내신 성적이 중ㆍ하위권인 입학처장의 아들이 입학처장의 학과에 뛰어난 성적으로 합격했으며, 영어 논술에서 2천600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이후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김씨의 아들(19.서울 S고졸)이 작성한 수시 1학기영어논술 답안이 모범 답안과 거의 같다는 점을 확인하고, 대학에 기관 경고를 내리는 한편 해당 학생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씨는 재평가를 거부했고, 급기야 지난달 말 교육부에 의해 고발당하게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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