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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상품화되고, 모든 가치는 기호화된 이미지의 조작으로 결정된다. 인격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육체, 또는 인간 관계 그리고 개인적 욕망도 바로 이런 논리에 의해 평가된다. 이런 현상은 주체가 되어야 할 인간이 객체가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 하지만, 도구적 합리성과 비판적 합리성의 조화로 비인간적인 소비 사회의 문제점을 최소화한다면 ⓒ우리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첨삭 지도 (1) 단어와 문장 바로잡기 ⓐ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명사에 ‘-되다’가 올 적에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쓰지(걱정되다). 하지만, ‘하다’가 붙을 수 없는 명사에 ‘-되다’가 올 적에는 동사이므로 띄어 써(문제 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접미사 ‘화’ 뒤에 ‘되다’가 올 적에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써야 해(대중화되다). 따라서, 여기에서 ‘상품화 되어있으며/기호화 되어있고’는 ‘상품화되어 있으며/기호화되어 있고’로 바로잡아야지. ⓑ 글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해. ‘시(視)’는 일부 한자어 명사 뒤에 붙어, ‘그렇게 여김’ 또는 ‘그렇게 봄’의 뜻을 나타내지만 가급적 피해야 할 표현이야. 더욱이, ‘중요시 여기게’에서 ‘시(視)’는 ‘~라고 여기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중요하게 여기게’로 바로잡아야지. ⓒ 접미사 ‘-들’은 꼭 필요한 때에만 써야 해. ‘우리들’, ‘너희들’ 등과 같이 복수 대명사에 붙여, 그것이 복수임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우리’, ‘너희’ 등으로 쓰는 것이 옳아. (2) 글의 흐름 바로잡기 서론의 흐름 이 문단은 네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첫째 문장에서 문제 상황을 일반화하여 보여 주고 있고, 둘째 문장과 셋째 문장에서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부연하고 있으며, 마지막 문장에서는 다루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을 밝히고 있지. 그런데 문제는 둘째 문장에 있어. 과거에는 상품화될 수 없었던 것으로 ‘아름다움’과 ‘문화 생활’, ‘노동’ 등을 들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 않아. 다른 것은 몰라도 ‘노동’은 소비 사회 이전부터 이미 상품화되어 있었거든. ‘모든 것이 상품화된 현대 사회’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인간의 육체’,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성(性)’마저도 상품화의 논리에 의해 흡수, 왜곡, 공략당하는 문제를 다루었어야 했어. 본론의 흐름 이 글의 본론은 세 문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본론1에서는 상품의 논리가 지배하는 소비 사회에서 자아 성찰과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하게 되면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음을 보여 주고 있지. 그리고 본론2에서는 인간마저도 이윤 창출의 도구로 생각하는 상품의 논리가 일반화된 이유로 ‘도구적 합리성’을 들면서, 본론3에서는 ‘비판적 합리성’을 회복하여 인간이 소비의 객체에서 소비의 주체로 바로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프랑크푸르트의 비판 철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그 동안 서구 사회에서는 과학 기술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도구적 합리성이 기형적으로 발달해 왔다고 하지. 무엇보다도 인간의 이성에서 가치 합리적 측면을 배제함으로써 인간의 이성을, 목적 달성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선택하기 위한 도구적 이성으로 변질시킨 것은 분명해 보여. 전문가의 견해를 발판으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능력이 아주 돋보이는 글이야. 결론의 흐름 이 문단은 결론으로서도 아주 빼어나.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되, 동어 반복적인 구절 하나 없이 깔끔해. 더욱이 서론에서 논제로 제시한 ‘소비 사회에서 객체로 전락한 인간의 문제’를, 결론에서 호응하며 마무리하고 있어. 문제?해결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인 논술에서 서론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는 곳이 결론이지 않은가. (3) 총평 이 글은 고등 학생으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 주고 있어. 비문이 거의 없고 맞춤법, 띄어쓰기의 잘못도 거의 없지. 특히 풍부한 배경 지식을 통해 자기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는 부분은 칭찬하고 싶어. 전체적으로 보면 (상, 중상, 중, 중하, 하)이야.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논술·구술 뛰어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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