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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8 21:17 수정 : 2006.06.21 18:43

자녀의 성 이렇게 말해보세요

“우리 엄마 아빠도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해서 날 낳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그룹으로 하는 성교육 시간에 꺼내 놓은 말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성교’에 대해 인터넷, 친구들 얘기 또는 성교육 시간 등을 통해서 알게 되면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호기심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식탁에 앉아서 부모님을 번갈아 쳐다보며 상상해 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호기심이 남다른 아이들은 부모의 방을 유심히 살피며 엿보기까지 한다. 물론 자녀가 어렸을때 부터 성에 대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한 가정 분위기라면 ‘성교 행위’를 받아들이는 것도 그다지 충격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강력한 호기심으로 음란물 등에 탐닉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음란물을 보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아이들의 궁금증은 하나하나 더해간다. 성교가 사랑하는 사람 간에 이루어지는 ‘관계의 표현’라는 인식보다는 ‘성행위’자체에 몰입하게 된다. 물론 아이들이 커가면서 겪고 넘어가야 하는 성발달 과정이긴 하지만.

이 시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음란물이나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랑의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즉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에서는 서로에게 관심을 갖거나 또는 사랑을 하는 경우, 성적 행위만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 처럼 비춘다. 또 반드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닐지라도 서로가 신체적인 매력을 느끼면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십대들은(종종 성인들도 그렇다) ‘사랑’이나 ‘친밀감’과 ‘신체 접촉’‘성 욕구’와의 관계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어떻게 애정을 표현하며 그 한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것인지, 신체적인 호기심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지를 배우는 때가 사춘기다. 실제로 부모들은 자녀에게 왜 육체적인 애정 표현에도 단계가 있는지, 어떤 선을 넘는데는 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지,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장
그 한계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를 자주 만들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한 예로 성교육 시간에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본 적이 있다. ‘신체 접촉 이외에 사랑을 나누는 방법 101가지 적어보기’, ‘내가 원치 않을때 상대방에게 거절하는 방법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연습하기’, ‘성 관계를 한다면 준비해야 할건 없을지 적어보기’. 자녀가 성적 고민에 빠지는 시기를 늦추기를 원한다면, 오히려 아이들과 구체적인 상황을 예견하며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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