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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미리 건네주거나 답안지 고쳐
서울 ㅁ고에서 교장·교감을 비롯해 일선 교사들과 학부모, 과외교사들이 연루된 총체적인 내신성적 조작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4일 서울 ㅁ고 전 교장과 교사 등 7명이 학부모들로부터 12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조직적으로 학생부 성적을 관리해 준 사실이 드러나, 전 교무부장 김아무개(48)씨 등 2명을 배임수재등 혐의로 구속하고, 미국으로 달아난 이 학교 전 교장 김아무개(55)씨를 배임수재와 업무방해 교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교장 등은 2001년과 2002년, 학부모회 부회장인 ㄱ아무개(45·여)씨 등 학부모회 간부 3명(불구속)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시험지를 미리 건네주거나 답안지를 고쳐주는 방법으로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무부장 김씨는 ㄱ씨 등 학부모 3명으로부터 19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을 받고 교무실 캐비닛에 보관한 시험지와 정답을 복사해 자신이 학부모에게 소개해준 과외교사 천아무개(26)씨를 통해 ㅇ아무개(당시 19)군 등 학생 5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명절에 학부모들로부터 갈비세트 등 금품을 받은 교사 3명과 성적조작 사실을 알고도 감사 조처를 취하지 않은 서울시교육청 김아무개(44) 장학사를 직무소홀 등의 이유로 시교육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ㅁ고가 보관하고 있는 2001~04년 중간·학기말 고사 답안지 20만여장을 압수해 또다른 답안지 위조가 있었는지 조사했지만 이미 성적조작이 확인된 학생 5명 외에 추가로 확인된 학생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지를 전달받은 ㅇ군이 친구 2명에게 시험지를 보여준 것으로 확인돼, 이번 성적 조작 비리에 연루된 학생은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서울 배재고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공모해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성적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난 뒤, ㅁ고에서도 교사들이 학부모들로부터 향응 및 금품을 제공받고 중간·기말 고사 문제지를 유출하는 등 성적조작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 왔다.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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