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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3 17:31 수정 : 2006.06.23 17:31

22일부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학생들 / 곧 기말고사가 다가온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부모들, “기말고사기간 건강위해 차라리 도시락 먹이겠다”

CJ푸드대란으로 급식이 중단되자 몇년간 보기힘들었던 도시락이 또다시 등장했다. 많은 학생들의 식중독 사고로 집중을 받았던 숭의여고의 학생들 대부분이 도시락을 준비했다.

“그나마 급식 괜찮았는데.. 다른 업체들은 더 심해요”

사태를 경험한 학생들은 학교급식에 대해 큰 기대를 접은 듯 했다. 이번 식중독 사태에 대해서도 다른 업체라도 별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학교의 급식 업체의 위생 상태 역시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임지수(고1) 양은 “중학교 때 다른 업체에서 먹어 봤는데 너무 더러웠어요”라며 조리하는 과정을 보면 역겨워서 못 먹는다고 했다. 이어서 임 양은 친구들이 ‘CJ’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급식업체들의 위생 상태들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 학생들은 도시락을 준비했다. 점심시간을 기다리기가 출출했는지 3교시 끝난 11시반 경 도시락은 전부 풀어헤쳐졌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빵이나 분식으로 점심을 대신 한 학생들도 있었다.

학부모, “차라리 도시락이 낫다”

12시 반 점심시간이 되자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교문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2 자녀를 두었다는 한 학부모는 평소에도 위생문제로 걱정이 많았다며 학교 급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차라리 잘됐다며 기말고사가 앞두고 있어 영양을 생각한 도시락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 만난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에 믿지 못하겠다며 예전처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점심시간 10분전, 자녀의 도시락을 가지고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급식문제, 위생이 전부가 아니에요

교사들도 피해자 / 급식이 중단되서 한식집에 점심을 시켜 먹는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한혜경(고1) 양은 점심 먹는 시간은 단 10분이라며 짧은 식사시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넓지 않은 급식실에서 조금 오래 밥을 먹고 있으면 선생님들이 막 나가라고 해요, 뒷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리고 급식 먹고 나가면 바로 점심시간 끝나버려요”

학생들은 위생이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지만, 그 다음으로 급식시간이 짧은 문제, 점심 먹고 쉴 시간이 없는 문제가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7만여 명의 학생들의 점심 급식이 중단된 이후 맞은 첫 급식시간. 미리 준비한 도시락으로 학생들은 큰 무리없이 식사를 마쳤지만 학생들의 수다속에는 급식이야기는 끊이지않고 계속되었다. 이전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급식에 대한 불만이 이번 기회를 통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학생들은 현 학교 급식업체인 ‘CJ’에 대해 ‘그나마 낫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은 ‘CJ푸트’가 일으킨 사건을 CJ만의 문제로 본다면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급식에 대한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이 같은 일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정태연 기자 1318tv@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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