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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5 20:01 수정 : 2006.06.26 15:54

사진 1

홍현주의 엄마표 영어

“나는 양말과 모자를 입었다.”라는 문장이 왜 부자연스러울까? 정답은 한국인은 그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입다’는 의류를 목적어로 갖는 타동사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문법적으로 커다란 하자가 없다. 그러나 한국인은 [양말-신다], [모자-쓰다]라고 짝지어 쓰기 때문에 ‘양말을 입다’는 틀린 말이다.

이처럼 언어는 문법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따라서 문법적 규칙보다도 원어민에게 받아들여지는 표현을 익히는 게 외국인으로서는 골치 아프다. 대학생들의 작문을 채점해 보면 어울리지 않는 [동사-명사], [형용사-명사]를 마구 붙여놓는다. 단어 공부를 한다면서 영어 대 한국어 의미를 1:1로 기억했기 때문이다. 이는 영한 어휘 대조를 한 것이지 영어 공부를 한 게 아니다.

자연스러운 영어를 익히게 하려면 아이들에게 단어는 서로 짝이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야한다. 그래서 문법책이나 단어집 보다는 영어동화가 좋은 것이다. 저자가 교재를 만들려면 아무래도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 때문에 억지 예문을 만드는 수가 있다. 그러나 동화는 글을 ‘기똥차게’ 쓰는 작가들이 자연스럽게 써놓은 문장들의 모음 아닌가!

사진 2
영어동화를 읽으면서 일일이 페이지마다 번역을 할 필요는 없다. 그림이나 이야기 흐름상 이해가 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읽는 이유가 영어도 익히자는 것이니 실생활에서 사용할 확률이 있는 표현이나 멋진 표현이 나오면 의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영어다운 영어를 익히는 방법이다. 문장을 골라 무조건 써보라고 하면 아이들은 지루해한다. 사진1처럼 카드 꽂이에 단어 카드를 만들어 늘어놓는 놀이를 해보자.

1. 엄마가 미리 동화를 읽어 문장을 고른다.

2. 사진의 I'd like to 처럼 반복 문구를 한두 개 정한다.

3. 동사 단어만 다른 색 카드에 적어 꽂는다.

4. 목적어, 즉 동사와 짝을 이루는 단어 카드도 꽂는다.

5. 단어를 늘어놓아 예문을 하나 만든다.

6. 동사나 목적어를 바꾸어 가며 문장을 만든다.

홍현주/경성대 영문과 초빙교수, <부모를 위한 초등6년 영어 관리법> 저자
카드 꽂이가 없으면 <사진2>처럼 그냥 카드만 만들어 늘어놓는 놀이를 해도 된다. 문장을 충분히 연습을 한 뒤에는 동사만 보여주고 문장을 말하게 한다. 긴 문장도 카드로 만들면 게임처럼 생각되는지 아이들은 척척 기억한다. 반드시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끈끈한 인연(?)이 있음을 주지시켜주자. 고학년들은 동화 페이지나 챕터 당 이런 식의 동사-명사 짝 맺기를 몇 개씩 찾아 줄을 쳐보라고 해도 된다.

점점 문장이 복잡해지는 동화를 읽으면서 단순한 동사-명사 짝을 넘어 함께 쓰면 좋은 표현을 뭉텅이로 연습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We broke the candy bar in half.(우리는 초코렛바를 반으로 잘랐다) 라는 문장에서 [broke the bar]만 익히는 것보다는 [broke the bar in half]를 함께 기억해야 언어 구사력이 높아진다. 간식을 나눠먹으려고 손으로 초코렛을 자른 것이기 때문에 ‘cut’ 보다는 ‘break’이므로 통째로 기억해야한다.

교실영어 한마디

체육시간에 강당을 세 바퀴 도는 경기를 합니다. 둘이 함께 뛰는 경기(Running in pair)인데 Ellen이 파트너인 Linda를 재촉하네요.

Ellen: Can't we go faster?

Linda: Why?

Ellen: Because we are falling behind.

Linda: They are behind us.

Ellen: No. They're so far ahead of us.

Linda: Are they already on the final lap?

우리 더 빨리 달릴 수 없겠냐?

왜?

우리가 뒤처지니까.

쟤네들이 우리 뒤에 있잖아.

아냐. 걔들이 우리보다 훨씬 앞선 거야.

쟤들은 벌써 마지막 바퀴 도는 거야?

‘누구보다 앞서다, 뒤서다’는 표현을 할 때 behind와 ahead를 씁니다.

lap은 경주로의 한 바퀴 혹은 왕복주로 1회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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