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원에서 기말고사를 대비해 보충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외고 학생 모집 지역 제한에 대한 현장의 반응
교육부에서 “외국어고등학교가 ‘어학 영재 양성’이라는 설립목적을 벗어나 입시위주 교육이라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2008년도부터 외고 학생 모집 지역을 해당 지자체로 제한했다. 그렇다면 외고 학생 모집 지역을 해당 지자체로 한정하면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기 위해 서울 잠원종로엠학원을 찾았다. 잠원종로엠학원은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를 보내기 위한 전문 입시학원으로 현재 300여명의 초중학생이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24일, 학생들은 정규수업을 들은 후에 학원에서 해주는 기말고사 대비 보충수업을 듣고 있었다.“외고에 가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어”
“부모님이 먼저 외고에 가라고 권유” 쉬는 시간을 이용해 2008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김화연(중2)양은 ‘왜 외고를 가려고 하냐’는 질문에 “외고에 가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외고에 가서 무엇을 배울까보단 좋은 대학을 위해 가는 중간 코스로 외고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건희(중2)양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외고에 간다”며 “외고에 가는 것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어떤 외국어를 전공할까’ 등의 고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어떤 것이 자기 적성에 맞는지’는 먼 이야기였다. 김건희양은 “외고라는게 엘리트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라며 “공부를 좀 하는 학생이면 부모님이 먼저 외고에 가라고 권유를 한다"고 말했다. 김화연양은 “외고에 가면 외국어를 더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보단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든다"며 더 나은 교육여건과 공부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어떤 외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보단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하려고 하는 욕구를 밝혔다. 학원업계, '외고 경쟁율 더 올라간다'고 내다봐 종로엠학원 정주창 원장은 “모집제한을 해도 ‘어학 영재 양성’을 위한 외고의 모습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거주지 지역에서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의 경우 오히려 외고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쟁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사교육비 역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 원장의 진단이다. 지금 외국어고등학교가 어학에 대해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외고를 지원하는 학생이나 학원에선 ‘어학 영재 양성’보단 대학을 가기 위한 통로라고 바라보고 있다. 외고에서 어문계열 진학이 높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지훈(중2)군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게 아니라면 특별히 외고에 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형도(중2)군도 “어느 전공을 택할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받는다”고 말했다. 외고 지원이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원 직전까지 눈치작전을 벌인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지원을 하는 게 자신의 점수에 맞추어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학원 역시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여 학생의 점수에 맞는 학교를 찾아 지원을 제안한다. 지금 학생 모집 제한이라는 제도가 시행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학생들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학생들은 그동안 근거리 학교를 지원하기 보다는 외고 중에서도 대학입학률이 높은 학교나 자기 성적에 맞는 학교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
외고 입시 준비는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되고 있으며, 학원업계에서는 외고입시를 위해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