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초등학교 1학년 담임 C(57) 교사는 13일 자신의 반 학생인 D군이 옆 반 신발장을 어지럽히자 플라스틱 빗자루로 머리를 때려 D군의 왼쪽 머리에 2㎝가량의 상처를 입혔다. D군은 보건교사의 응급치료를 받은 뒤 인근 병원에서 다섯 바늘을 꿰맸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더할 수 없는 충격이고, 맞은 아이들의 처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온다. 아이의 어린 가슴에 이 무슨 상처고 영혼에 남겨진 생채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무지 선생님 이전에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가혹한 아동학대고 무지한폭력이다. 더구나 교단에서 반항할 어떤 힘도 없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폭력을 휘둘를 수 있다는 것은 현재 위치한 직업으로서의 선생님 이전의 문제다. 군산의 선생님은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의를 준 것”이라고 변명을 했지만 주의치고는 워낙 살벌한 폭력이라 이 변명이 더욱 끔찍한 일이다. 공부 열심히 하는 것에 폭력이 무슨 동기유발이 될 것이고 수학성적이 이토록 가혹한 폭력을 당할만큼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결정적인 문제인가? 광주의 선생님은 학생이 옆 반의 신발장을 어지럽혔다고 폭력을 가했다니 옆 반 선생님 보기가 미안스러워서 그랬는지, 아이의 생활태도를 고치려는 거룩한 생각에 그랬는지 알 수 없다. 머리가 찢어진 것이야 의도한 것이 아니겠지만 플라스틱 빗자루로 아이의 머리를 때리신 그 살벌함이 문제다. 맞는 아이는 그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은 해보셨는지 묻고싶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말을 잘듣게 만드는 방법도 좀 교육적으로 연구해서 하면 어떨까 싶은데 아이들도 할 수 있는 방법, 짐승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대한다면 선생님 아무나 하겠다. 애들도 말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떤 심리학적인 설명보다는 폭력을 당하는 그 순간의 좌절과 마음의 상처는 어떨 것인가? 두 선생님 모두 연세가 있는 분들이라 거의 학생들이 손자뻘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의 나이어림이 문제가 아니라 과연 선생님이 아이를 때릴 때 마음속에 사사로운 감정은 실리지 않았는지, 정말 교육적인 목적에서 그랬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할 일이다. 여러 친구들이 보는 가운데 그렇게 무참한 폭력을 당한 아이들이 어떻게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며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는가. 교육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글자 몇 개, 수학 계산법 몇 가지 심어주는 것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을 가르치고, 공동체에서의 윤리를 가르치고 살아가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규정할 때 아이들은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을 몸으로 체험한 것은 아닐까싶다. ☞ 민주의봄날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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