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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9 16:15 수정 : 2006.06.29 16:15

여학생의 경우, 짧은 단발형의 일명 ‘몽실언니‘머리, 남학생은 반삭발이나 스포츠형 등으로 두발규제를 당하고 있다. (자료사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광주 중·고교 두발규제 불만↑ 학생의견 수렴한 두발규정 원해

광주지역에서도 학교 측의 가혹한 두발규제에 시름하는 학생들의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D여중 인터넷시위, ‘귀밑 5cm’에 짓밟힌 인권, 자로 재면서 규제... “못참아”

지난 6월 5일 ‘귀밑 5cm’의 두발규제에 반대해 인터넷 시위를 벌인 광주 D여중에 이어 사립고교인 S고에서도 가혹한 두발규정의 부당함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호소하고 있다.

이들 중·고교 학생들은 학생규정 마련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일절 무지 한 채 강압적인 규제로 학생들을 옭아매는데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


D여중 사건은 지난 5일 이 학교의 재학생이 광주시교육청 인터넷에 ‘귀밑 5cm’ 두발규제의 부당함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D여중 학생들은 “귀밑 5cm에서 5mm라도 넘으면 걸립니다. 직접 자로 재가면서 말입니다”, “선생님들이 직접 자 들고 교실에 들어와 직접 귀밑에 대서 복도로 내보냅니다. 아무튼 걸리면 무조건 맞고, 그 다음날에 다시 잽니다”라고 성토했다.

특히 D여중의 경우 ‘귀밑 5㎝’ 제한 두발 규정으로 촉발된 학생들의 인터넷 시위가 두발규제 과정에 벌어지는 교사의 체벌에 대한 진실논란으로 번지면서 사태는 더욱 커졌다. 학생들의 목소리라 일파만파 번지면서 광주지역신문 <광주드림>에 D여중 사례가 기사화됐고, 기사를 본 학생과 학교 측이 체벌 진위를 두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댓글 시위를 벌이게 된 것.

S고 학생들은 ‘○○사’ 주지스님, 학생·교사·학부모 투표 통해 규정 마련해야

한편 광주 S고 학생들 역시 올해 4월부터 두발규정의 부당함을 성토하는 글을 이 학교 인터넷에 올리는 등 학교의 가혹한 규제에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S고생들은 스스로를 스님에 빗대고, 학교를 ‘○○사’라며 절에 비유하는 학교 규정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두발의 길이과 성적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자신들은 선생들의 노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광주 S고 학생들은 학교의 가혹한 두발규제를 반대하는 항의글을 홈페이지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다까버려’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한 재학생은 “두발 자유화냐, 완화냐, ‘빠박이’냐. 이 문제를 한 방에 풀어 버리는 것은 바로 투표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모든 선생님·학생·학부모를 불러서 투표를 하는 거죠”라고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학생이 600명이고 학부모가 그 두 배, 교사의 표까지 합치면 학생들이 불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설사 투표에서 ‘빠박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에 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단순히 머리의 길고 짧음이 아니라 두발규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체벌과 욕설, 학생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학생규정을 마련하는 것에 가장 분노했다. 이에 두발·복장 규제로 인한 갈등은 `학생 참여’에 의한 학생들의 손으로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두발규정 학생 손으로…학생의견 수렴해 학생규정 개정한 모범 학교 눈에 띄어

학생들의 손으로 학생규정을 개정한 사례는 서울의 서울미술고, 수락고 등을 비롯해 논산의 대건고와 익산의 원광중학교가 모범적이다.

서울미술고는 학생들로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5~6차례 회의를 갖고, 현행 생활규정을 읽으면서 각 조항마다 반대, 동의 절차를 거쳤다. 그렇게 두발, 용의복장 등의 조항을 하나하나 수정해 개정안의 초안이 작성됐고, 이후 학교 홈페이지 설문조사를 통해 학무모와 교사의 의견까지 수렴해 최종 개정안을 채택했다. 수락고 역시 학생들의 의견을 설문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규정안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두발규정‘의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며 머리길이는 성적과 인격에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한다(자료사진)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논산 대건고는 1년에 한 번씩 전체 학생과 교사가 참여하는 자율규정토론회를 열어, 교사 대표와 학생 대표가 토론회 전 각각의 요구안을 마련해 서로 교환한다. 타협안이 도출되면,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의식을 갖고, 교사대표와 학생대표가 두발·복장 등 합의된 규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익산 원광중학교도 학생·학부모·교사 대표 각 5명씩 모두 15명이 모여 두발규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열린 회의에서 올 1학기 한시적 자율화에 합의했다. 무스·염색·브릿지 등을 제외하곤 길이·스타일은 완전 자율을 이룬 것이다.

위의 사례를 통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두발규제는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한 ‘필요악’ 이 아니라 학생들의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충분히 바뀔 수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규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제가 따르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책임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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