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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2 19:51 수정 : 2006.07.03 14:47

왕의 모자인 왕관, 양반들의 갓, 장사꾼들의 패랭이 등 모자는 신분과 계급을 나타내는 징표였습니다. 마녀의 모자, 선비의 모자, 일꾼들의 모자, 학생의 모자 등 모자만 보아도 그 사람의 직업과 신분을 알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문학과 예술 속에서 ‘모자’는 머리에 씌어진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머리는 곧 생각이므로 우리들의 생각에 씌어진 것들, 나의 생각을 누르고 있는 것들, 나의 생각을 덮고 있는 것들, ‘모자’처럼 나를 감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나타냅니다.

나에게 씌어진 최초의 모자는 바로 ‘이름’입니다. 우리는 평생 부모님이 주신 ‘이름의 모자’를 쓰고 살아갑니다.

모자는 우산처럼 뜨거운 태양이나 비로부터 나의 머리, 나의 몸을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를 규정하고 감싸며 명령하기도 합니다. 학교는 수많은 ‘생각의 모자’들을 나에게 덮어줍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소크라테스의 모자’로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운다는 것은 여러 종류의 ‘철학의 모자’를 장만하는 것과 같습니다. ‘수학의 모자’, ‘과학의 모자’, ‘예술의 모자’를 학교에서, 책에서 갖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과연 몇 개의 모자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모자들은 어떤 빛깔,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과연 나는 지금 머리에 쓰고 있는 ‘생각의 모자’를 스스로 벗을 수 있을까요? 다른 모자로 바꾸어 쓸 수 있을까요?

마치 숙명처럼, 벗을 수 없는 모자들이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태어날 때부터 쓰고 살아가는 모자가 있습니다. ‘운명의 모자’입니다. 내가 선택하고, 벗고 쓸 수 있는 모자가 있습니다. 수많은 ‘생각의 모자’들인 책이 있습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것은 마치 모자가게에서 ‘생각의 모자’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나의 머릿속에 씌어졌던 ‘생각의 모자’들을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분명 낡은 모자, 나의 생각이 아닌 뒤집어 씌어진 ‘생각의 모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지식과 정보라는 수천, 수만 개의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벗을 수 없는 ‘생각의 모자’란 없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그동안 머리에 쓰고 있었던 ‘생각의 모자’를 과감히 벗고 새롭고 멋있는 ‘생각의 모자’를 쓰는 것입니다.

사고력의 모자, 생각의 모자가 있습니다. 이 모자를 쓰면 사고력이 쑥쑥 자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모자를 만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모자, 멋있는 ‘생각의 모자’를 선물해 보세요. ‘모자의 눈’으로 보면 아이의 공부방에 있는 책들이 모자로 보일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질문해 보세요. 오늘은 어떤 모자를 쓸까?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 생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질문들 ■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모자는 어떤 모자일까요?
-나는 지금 몇 개의 모자를 쓰고 있을까요?
-내가 부모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최초의 모자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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