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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하려면 필요한 것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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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옆 가방 부터, 파일케이스, 거울, MP3까지 있어야 할 것 들이 한아름~
“은미야 두 번째 문제 몇 번이 답이야!?” 기말고사 기간이다. 버스를 타도, 분식집을 가도 시험이 끝난 여고생들은 친구들과 답을 맞춰보느라 정신이 없다. 심지어 하교 길에 답을 확인해 보며 틀린 답이 한 문제라도 더 생기면 아쉬워하며 괴성까지 지른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김훈(17)군은 “남자 애들도 교실에서 답을 맞춰보고는 하는데 저런 식으로 길거리에서 맞춰보지는 않거든요. 성적 잘나왔다고 자랑하는 걸까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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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버스 안, 여고생들의 답맞추기는 계속된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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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며 친구와 답을 맞춰보던 이신예(19)양은 “집에 가면 틀려도 왜 틀린지 모르고 답답할 것 같아서 지금 맞춰 보는 거예요. 그리고 나는 틀렸는데 친구는 맞았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라고 대답했다. 시험기간 선도부도 없으니까 구두도 신고, 옆 가방도 매고, 화장도 살짝 해요. 김선아(18)양은 “시험이라 공부 하는 건 너무 싫지만, 일찍 끝나는 것도 좋고요. 정말 좋은 건 선도부가 없다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남학생들도 별반 다를 것은 없겠지만 여학생들은 유난히 알록달록 옆으로 매는 가방, 기능성 화장품의 역할까지 하는 선크림, 귀걸이 까지 선도부가 없어서인지 정말 평소 보다 대담해진 패션으로 길거리를 활보한다. 많은 여고생들이 지키지 않는 교칙 중에는 옆 가방을 최고로 뽑을 수 있겠다. 시험기간이 아닌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는 가방인데 시험 때만 되면 유행처럼 ‘짠’하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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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옆 가방, 파일케이스 , 티셔츠까지 가지각색 시험패션!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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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19)양은 “짐이 많이 없는 시험기간에 가볍게 들 수 있어서 애용하는 거예요. 열고 닫기도 편하고요. 가지고 다닐게 없다고 아무것도 안들 수는 없잖아요?”라며 “옆 가방을 안 들고 다니는 친구들은 파일케이스를 많이 들고 다니는데요. 시험지를 그냥 들고 다니면 창피하니까 그렇게 들고 다니는 거예요.”라고 한다. 시험기간이 되면 이것은 꼭! 필요하다! 유난히 시험만 다가오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문제집과, 학습지는 기본이고 소음이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필요한 귀마개, 교과서에 체크해야할 여러 가지 색 펜, 포스트 잍, MP3, 엠시스퀘어, 거울 등이 여고생이 공부할 때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풍문여고 앞 문구점을 운영하시는 이남원씨는 “시험기간이 되면 컴퓨터 사인펜이 불변의 판매순위 1위입니다. 이후에는 귀마개가 있고, 노트, 필기된 교과서 복사가 뒤를 따릅니다.”라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MP3를 들으며 공부를 하던 서윤지양은 “집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공부가 잘 될 것 같아서 도서관에 왔는데,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집중이 잘되지 않아 MP3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노래 들으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되지 않냐 는 질문에는 “어제 다운받은 엠시스퀘어를 듣고 있는 거라 집중이 안 되고 그러진 않아요.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시끄러운 매점에서 친구와 공부하고 있는 정방글(18)양은 “물어볼게 많은 과목이라 식당에서 공부하고 있었어요.”라며 “저는 공부하다 지칠 때 바로 쉴 수 있게 휴대폰을 옆에 두고 공부하구요. 물병도 빼놓지 않고 챙겨요. 그리고 이건 조금 쑥스럽지만, 거울을 꼭 챙겨요. 남학생들이 도서관에 있어서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글양만 거울을 챙기는 것은 아닌가 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여학생들의 책상에는 거울, MP3가 없는 책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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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놓고 공부하는 여학생들, 어떻게 구겨도 원형의 모양을 찾는 귀마개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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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때문에 추운 도서관에서 덮을 무릎담요도 준비하고, 전교 1등만 쓴다는 엠시스퀘어를 다운받고, 간식은 필수, 필기할 때 쓸 각가지 오색 펜이 있어야 마음 편하게 공부가 되는 여고생들의 시험기간은 무겁다. 안민희 기자 letmelove_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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