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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7 14:30 수정 : 2006.07.07 14:30

종이를 고르는 찬호 군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안민희

[교육] 당신이 매일 입고 싶어할 옷을 만드는 사람을 꿈꿔요-

고대부고3학년의 재학 중인 원찬호 군. 디자이너가 꿈이라는 찬호군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건축 디자이너나 자동차 디자이너를 상상했다. 하지만 의상디자이너 라는 의외의 대답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제 이름이 걸린 브랜드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에요.”

남녀노소 언제든지 편안하게 예쁘게 좋아하면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게 꿈인 찬호군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대학부터 가야한다는 현실에 매일을 걱정으로 보내는 대한민국 고3이다.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의상 디자인과를 준비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림 외 성적 비율이 60%이상 까지도 차지하는 대학교가 많아서 수능 전까진 미술학원을 쉴까 하는 고민도 해요.”


현재 찬호 군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중 하나인 k대학교는 수능, 내신, 실기 이 세 가지의 시험을 통해 학생을 뽑는다. 찬호군은 “내신이야 비중이 가장 작으니까 지금처럼 노력하면 되는 건데 6월 이후 모의고사 점수가 계속 나빠지고 있고, 공부하느라 가끔 빠지는 미술학원 때문에 실기 시험도 너무 걱정이 되요.”라며“미대 입시생은 그림만 그리면 대학갈 수 있다던 선배들의 이야기는 다 옛이야기인가 봐요.”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내신, 실기, 수능 이 삼박자가 맞아야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원숭이가 그려진 귀여운 티셔츠에, 세련된 캐릭터가 새겨진 멋스러운 시계 까지, 찬호군은 미래의 의상 디자이너답게 치렁치렁하지 않고 자신과 어울리는 깔끔한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화려하고 예쁜 옷을 만드는 것 보다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옷을 만들고 싶어요. 친구들 옷도 가끔 코디 해주고 그러는데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저도 뿌듯해요.”

옷을 좋아하고 아끼는 찬호군은 “아무리 옷을 좋아해도 대학을 가지 못하면 디자이너가 되기는 힘들 것" 이라면서 "세 가지나 준비해야하는 현실이 지겨워요.” 라고 말했다. “입시 미술도 ‘발상과 표현’이라는 것을 보는데 의상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며 입시 미술의 어긋남을 꼬집었다.

"부모님의 기대에 꼭 응답할게요!"

디자인할때 필요한 마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안민희

처음 찬호 군이 디자이너가 된다고 선언 했을 때 부모님은 말리기는커녕 찬호 군을 응원하고 믿어주셨다고 한다. 남자가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반대 하실 부모님도 아니고, 무엇보다 찬호 군에게는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누나가 2명이 큰 버팀목으로 찬호 군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부모님과 누나들이 미술용품을 사라고 용돈을 주신 날이다.

“이건 ‘마커’라는 것인데 색연필과 함께 디자인 할 때 유용하게 쓰여요. 종이는 그냥 도화지 보다 머메이드지를 즐겨 쓰고요.” 지금까지 쑥스러워서 대답도 못하던 찬호 군이 맞는지 많은 화구 들 앞에서 환하게 들뜬 얼굴로 화구 의 용도와 이름을 설명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찬호군 혹시 대학에 떨어지면 디자이너의 꿈은 포기하는 건가요?”

물어보기도 대답하기도 민망한 질문 이였다. 하지만 찬호 군은 “남자가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잘라야지요, 프랑스에 있는 디자인학원이 서울에도 분교를 냈다고 하더군요. 학원 같은 곳이니 만약에 대학이 잘 안되더라도 이 학원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할거에요.”라며“졸업생중에 멋진 디자이너가 많다고 했어요.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디자이너가 될 길은 많은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미술을 전공 하는 친구의 권유로 처음 미술학원에 갔다가. 석고 줄리앙을 그려보고,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미술, 한달에 40만원이나 하는 학원비 때문에 부모님에게 죄송하기는 하지만 꼭 꿈이 이루어져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원 찬호군, 그의 옷을 누구든지 좋아하고 즐겨 입게 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안민희 기자 letmelove_11@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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