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키우기
‘고요한 새벽 산사에서 울리는 종소리, 아침마다 울어대는 닭의 부르짖음, 숨쉬기와 맥박, 철학자 칸트가 산보하는 때, 나무들의 나이테,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그림자, 점점 커지고 작아지는 달, 밤에 빛나는 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전화요금…’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시계’입니다.
시계가 될 수 있는 자격은 무엇일까요? 규칙적이며, 반복적이고, 또한 나누어질 수 있으며, 여러 사람에게 동일하게 인식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시계가 될 수 있습니다. 시계는 시간에게 목소리를 준 것입니다. 시간에게 옷을 입혀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시간을 귀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시계입니다.
왜 모든 도시의 시청 건물에, 철도역에 시계탑이 설치돼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간은 사람들을 동일한 시스템, 구조와 리듬 속에서 살아가게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스로, 자동적으로, 누군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통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고, 동일하게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시계입니다. 이런 점에서 시계는 독재자입니다. 독재자의 가장 중요한 일은 시간, 시계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시계는 사람들을 열심히 살게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고 각각의 항목에 시간을 배치합니다. 시계는 사람들을 부지런하게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범죄로 만듭니다. 이점에서 시계는 우리들의 삶을 감독하는 감시자입니다.
규칙적이며, 연속적이며, 반복적인 것들은 예측이 가능하며, 그러므로 조절과 통제가 가능합니다. 규칙적이며, 연속적이며, 반복적인 것들은 미래를 보장합니다. 시계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합니다. 시계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계산 가능한 영토로 만들어 줍니다.
태양, 달, 계절, 바람, 파도, 규칙적이며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것들, 호흡, 맥박, 심장의 운동, 신체리듬 등 대부분의 자연은 동그라미로 순환되며,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자연은 시간을 담고 있으며, 시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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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질문
우리 집에는 시계가 과연 몇 개나 있을까요?
내 몸 속에 숨겨진 시계를 찾아 보세요.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시계, 종소리나는 시계, 그리고 숫자만 보이는 시계는 어떤 생각의 차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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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하루라는 시공간을 24개의 요소로 나누어놓았습니다. 왜 나누었을까요? 인간의 이성적 사고는 이 세계를 나누어야만 가능합니다. 불규칙한 것들, 우연적인 것들, 불연속적인 것들을 제거하고 규칙적이며, 연속적이며, 반복적인 것들을 찾아내거나 만들어야만 이성적 사고, 논리적 사고, 합리적 가능합니다. 이것이 나눗셈을 배우는 이유입니다.
만약 이성적 사고를 선물하고 싶다면 시계가 하는 역할을 배워보세요. 사고력에서 시계는 이성적 사고, 논리적 사유, 합리적 사고능력을 가르쳐준 스승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 도구, 제도 속에서 다양한 시계를 찾아 보세요.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굿모닝초등사고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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