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7 15:13
수정 : 2005.02.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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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드 유리드믹스 예비학교에서 아이들이 신문지를 찢으면서 음악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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쫘악쫙 사각사각 팜팜 두구두구두구
신문지를 두드려 보자. 신문지에서 나는 소리는 정말 다양하다. 신문지를 비벼 보자. 신문지를 구겨 보고, 찢어 보고, 손바닥을 폈다가 오므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지고 소리를 내며 창의력을 길러 보자.
아이가 하는 어떤 방법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칭찬해 주면 무한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엄마, 아빠의 칭찬 한마디가 창의력을 키우는 열쇠다. 아이가 신문지를 이용하여 소리를 만들면 신문지의 소리를 “팜팜팜”, “두구두구두구두~”와 같은 의성어로 표현해 보자. 온 가족이 모여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보고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신문지에서 나는 소리 방법을 정하여 연주도 하고, 마치 난타와 같은 음악회도 열어 보자.
신문지는 손쉽게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생활 속에서 친근한 물건이다. 아이와 함께 놀아 주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요즘, 아빠와 함께 신문지 음악놀이를 하면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신문지를 반으로 접어 보자. 신문지를 접으면 작아진다. 그리고 또 접어 보자. 또 작아진다. 또 접고 접어 보자. 점점 작아지는 신문지처럼 음악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점점 작게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음악 용어로는 가장 큰 소리에서 시작하여 점점 작아지는 소리를 포르티시모(ff), 포르테(f), 메조포르테(mf), 메조피아노(mp), 피아노(p), 피아니시모(pp)로 나타낸다. 가장 큰 신문지의 전면을 바닥에 펼쳐 놓고 “포르티시모”를 아주 크게 외치면서 손으로 두들겨 보자. 신문지를 다시 반으로 접어 “포르테”를 크게 외치자. 또 다시 접어 보통 크기의 목소리로 “메조포르테”를 경험해 보자. 또 신문지를 접으며 좀 작은 목소리로 “메조피아노”를 말하면서 작게 접은 신문지로 어깨나 머리를 두들겨 보자. 그리고 또 신문지를 반으로 접어 보자. 이번에는 “피아노”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빠와 마주 보고 이야기 나누어 보자. 또 신문지를 반으로 접으면 피아니시모가 된다. 정말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얼굴 부위에 움직임도 작게 신문지로 마사지하듯 움직이면서 피아니시모의 용어를 속삭여 보자.
이번에는 반대로 점점 커지는 게임을 하자. 신문지를 펴 보자. 무엇이 되겠는가? 또 펴 보자. 신문지가 커진다. 또 펴 보자. 또 커진다. 이런 식으로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가 되는 음악 용어를 신문지 접기와 펴기게임으로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형이상학적인 음악 개념을 신문지의 면이 점점 커지고 작아지는 시각적인 개념으로, 또한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작아지는 것으로 쉽게 이해하며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집에 피아노나 작은 타악기가 있다면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티시모까지 점점 작아지는 소리를 만들어 보고 그 소리에 맞춰 신문지를 접거나 펴는 게임을 하면 더 흥미롭다.
이렇게 소리를 듣고 신문지의 면을 생각하여 접거나 펴는 작업은 우뇌를 자극한다. 음악 용어 ff, f, mf, mp, p, pp의 소리를 듣고 신문지에 직접 써 보고 용어를 익히는 것은 좌뇌를 자극하는 음악놀이다. 6∼7살 이상이 된 어린이들에게는 음악 용어를 말하고 써 보게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문연경/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유리드믹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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