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기로서 비판·여론수렴 가능
한국 언론의 문제점과,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한국 언론의 문제점으로 늘상 거론돼 온 것은 권력과의 유착이다. 한국 언론은 초기부터 철저하게 권력에 예속되는 길을 걸어 왔다. 정권 홍보 및 공안 정국 조성은 언론이 권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방법이었다. 권력을 감시하기보다는 권력의 향배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 가고 국민에게 봉사하기보다는 군림해 왔다. 자본과의 유착도 문제다. 적당히 권력의 이해를 대변하면서 이윤 추구에 목적을 두며, 지위를 안정화하기 위해 스스로 권력 집단화하려 했다.
언론은 누구의 간섭과 압력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정한 잣대로 올바른 진실을 보도해야 존재 가치가 있다. 공공의 문제에 관해 다양한 견해들을 매개할 수 있어야 하며, 다수의 의견을 모아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 공중의 다양한 기호와 견해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의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조력자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민의 대리인이므로, 정부를 부단히 비판하고 평가하여 책임성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중대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론 윤리를 확립해야 한다.
오염된 공기가 사람들의 몸을 병들게 하듯, 오염되고 거짓된 정보는 사람들의 정신을 병들게 한다. 언론이 자신의 공적인 위상과 책임을 망각하고 대중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언론사의 이익이 개입돼 바람직하지 못한 여론을 만들면 몇몇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언론인들이 권력과 자본 및 어떤 외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윤리를 지킬 때, 언론의 가치는 비로소 실현될 수 있으며, 우리 사회도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만기/언어영역·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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