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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7 15:57 수정 : 2005.02.27 15:57

신문이 진실 보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설명이 필요없는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실 보도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전적으로 보도 활동에 종사하는 기자들의 양심 문제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기자가 정의감에 불타 있으면 진실 보도에 과감하고 그렇지 않으면 ①곡필을 휘두른다는 것이다. 또는 좀 좋게 말해서 취재 기술의 ②미숙에서 진실 보도를 못한다는 견해가 있다. 어느 편이나 다같이 진실 보도를 하고 안 하고는 보도 활동에 종사하는 기자 쪽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③피상적 견해임을 면치 못한다.

물론 진실 보도를 하고 안 하고의 책임이 기자 쪽에 있다는 말 자체에 잘못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실 보도가 안 되는 이유를 전적으로 기자들의 윤리 문제로 해소시켜 버리는 것은 신문 제작의 현실을 모르는 불충분한 견해라는 것이다.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부분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봐야 하고 역사적으로 새로운 가치 편에서 봐야 하며 무엇이 근거이며 무엇이 조건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④준칙을 강조하는 까닭은, 문제를 전체가 아닌 부분만 보고 새로운 것 대신 낡은 역사적 가치의 측면에서 보고, 근거를 조건으로 조건을 근거로, 즉 중요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뒤바꾸어 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신문 방송학과에서 배우는 것처럼, 기사 작성의 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특정 문제를 보도하는 데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 이해 관계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진실 보도가 아니다’라고 할 때에 그것이 A를 B라고 보도하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현대 신문이 이렇게 ⑤졸렬한 거짓말 보도를 하는 예는 지극히 드물다. 사실에 입각해 보도하면서도 어느 특정 면을 특히 확대시킨다㉡든지, 발전적이 아니고 낡고 소수를 위한 전시대적 가치의 편에서 보도한다든지, 중요한 점이 아닌 면을 중요한 것처럼 확대시킨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무엇인가 이해 관계가 깊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즉 세상에서 중요한 문제로 보고 또 정확한 보도가 필요하다고 기대되는 보도일수록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필사적인 압력을 가하려는 외부 세력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쁜 것을 나쁘다고, ⑥시정할 것을 시정해야 한다고 보도하고 논평하는 것이 진실한 언론임을 의미한다면 부조리를 개혁하려는 진실한 언론은 현실 비판적인 언론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만약 곡필이 부조리한 현실을 추종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표면상 ⑦온건하고 긍정적이며 따라서 건설적으로까지 보이는 것은 ‘진실한 언론’이라기 보다 ‘곡필의 언론’이며, 그것은 더욱 그럴싸하게 보이게 마련이다.

진실 보도를 하려는 언론은 항상 현실 비판적이며 때로 현실 부정의 모습을 취하기 때문에 진실의 언론일수록 ‘파괴적 언론’으로 당시의 권력에 의해 탄압받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진실 보도는 일반적으로 수난의 길을 걷게 마련이다. 권력에 저항하여 진실을 위해 살기는 어렵다. 양심적이고자 하는 신문 또는 언론인이 때로 ⑧형극의 길과 고독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앙교육 독서 교과서, 송건호의 ‘신문과 진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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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 강의

띄어쓰기 ㉠안하다(x)-안 하다 또는 하지 않다(o)

부정의 개념을 띠는 부사 ‘안’은 뒤에 오는 서술어와 띄어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 않(다)’로 바꿔 쓰면 더 품위 있는 표현이 됩니다.

맞춤법 ㉡든지-던지

‘-던’은 용언의 어간이나 시제의 ‘았(었)’, ‘겠’ 밑에 쓰이면서 지난 일을 돌이키거나, 그 돌이킨 사실의 지속을 뜻하는 관형사형 전성어미입니다.

예) 그 책은 얼마나 재미있던지.(과거)

날마다 너를 비판하던 못된 친구가 누구냐.(과거)

또 ‘-든(지)’는 용언의 어간이나 높음의 ‘-시-’ 밑에 쓰이면서 선택이나 조건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입니다.

예) 오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라!(선택-o)

글을 삭제하려거든 게시판 문을 닫으시오.(조건-o)

얼마나 잘난 척 하든지(x)

온다든 사람이 아직 안 오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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