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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9 17:50 수정 : 2006.07.19 17:50

방학 보충수업용 보충교재를 산 주희양, “원하지 부교재를 사니까 답답해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비싼 돈 주고 샀지만 사용하지 않는 문제집 걱정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비싼 부교재 때문에 다시 한번 시름을 앓고 있다.

높은 가격도 문제지만, 풀지 않는 문제집을 사게된다는 것이 학생들에겐 부담이다. 부교재는 교과서 외 학교수업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교재를 이야기하며 참고서, 문제집 등이 이에 포함된다.

18일 D여고 앞 서점엔 4시부터 방학 동안 사용하는 부교재를 사기위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 서점에선 시중가의 20-30%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D여고 김주희(고2·가명)양은 1학기 동안 오후 보충수업에 사용한 문제집 4권과 영어참고서 등 개인자습서 3권 등 모두 7권의 부교재를 샀다. 여기만 이미 7-8만원의 돈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방학 시작과 함께 보충수업이 시작되며 3권의 부교재를 더 사게되었다. 주희양은 “다행히 30% 할인을 해서 17,500원에 3권을 샀지만, 부교재를 사는 게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희양이 답답한 것은 풀지 않는 문제집을 계속 산다는 것.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강제로 시키기 때문에 부교재를 샀지만, 원하지 않는 수업을 듣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풀지 않고 잔다는 게 주희양의 생각이다.

우희진(고2·가명)양 역시 지금까지 10여권의 부교재를 샀다. 부교재에 쓴 돈만 10만원이 넘는다. “학교에서 사라고 하니 샀지만,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보충수업을 위해 국, 영, 수, 사, 과 5권의 보충교재를 사야한다는 희진양은 돈 때문에 걱정이다.

D여고 앞 서점, 층으로 쌓아놓은 문제집 옆으로 이 학교 학생이 부교재를 고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생들이 여름방학 부교재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보충수업을 진행하며 획일적인 부교재를 채택하는 탓이 크다.

출판사에 따라 문제 수준이 다르지만 학교에서 내려주는 보충교재는 자기 수준과 상관없이 나온다. 이러다보니 돈을 주고 부교재를 샀지만, 풀지 않는 상황은 반복된다. 특히 많은 학교에서 방학동안 강제적인 보충수업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부교재를 사는 것은 보충수업 때 만이 아니다. G여고에선 국어 교사가 방학중에 ‘문제집 풀기’ 수행평가를 내주었다. 하지만 개학 직전 문제집을 사서 푼다는게 이 학교 학생들의 생각.

김진주(고12·가명)양은 “학교 국어 수행평가가 문제집 하나 풀기라서 문제집을 샀다”며 “문제집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풀지 않는 문제집을 형식적으로 계속 사는 게 학생들에겐 부담”이라고 말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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