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0 15:24
수정 : 2006.07.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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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 현수막 뒤로 학교 밖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Y중 학생들이 보인다.ⓒ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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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중 학생들, 두발단속 계속되자 또다시 시위 추진
두발자유 시위를 열었던 Y중학교 학생들이 19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다시한번 시위를 열려다 학교 측의 제지로 무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월, Y중학교 학생들은 ‘두발 규제 완화’ 등을 주장하며 학교 안에서 시위를 열었다. 이후에 학교측에서 ‘두발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7월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자 학생들이 다시한번 시위를 계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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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하지 못한 Y중 학생들이 ‘두발자유’라는 현수막을 든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관계자를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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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두발규정 개정... 두발단속은 계속
'학생의견'알리기 위해 집회 계획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각 교실에 들어가 집회에 대해 홍보하며 사람들을 모았지만,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파악한 학교 측에서 막는 바람에 개최하진 못했다.
김석기(중2·가명)군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500여명 정도가 운동장에 모여 시위를 하려고 했는데, 학교측에서 막아 참여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학생들이 시위를 개최하려고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4월 있었던 집회 이후에도 학교 측의 두발규제가 계속되었다는 것. 김진석(중2·가명)군은 “집회 이후에 오히려 두발 때문에 체벌이 심해졌고, 내 친구는 강제이발 당하기까지 했다”며 학교 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학교에선 두발규정 개정을 약속했지만, 개정할 움직임이 없었던 것도 학생들에겐 불만이었다. 김광진(중2·가명)군은 “일부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두발규정 개정하겠다’고 말했지만, 늘 말뿐이었다”며 속상해했다.
결국 학생들은 4월 시위 이후, 학교에서 두발규정 개정 과정은 진행하지 않은 채, 두발단속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두번째 시위를 계획하게 되었다. 김석기군은 “학교 측에서 두발규정을 바꾸는 움직임이 없어 점심시간에 모여 우리 목소리를 알리려고 했을 뿐”이라며 “학교측에서 학생들 목소리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 "1차 시위 이후에도 강제이발 등 두발단속 계속 돼"
학교측, "강압적인 두발규제 하지 않아"
이에 대해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강압적으로 두발규제한 사실이 없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부인했다. 그는 “지금 두발규정 개정을 밟아가는 중”이라며 “9월에 교사,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고 두발규정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밖에선 학생들의 시위소식을 알고 지지방문을 왔던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청·인네트워크)와 학교측의 마찰이 있었다. 집회를 열지 못한 학생들은 청·인권네트워크가 방문하자, 주위에 서서 이 광경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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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서 학교의 두발단속에 대해 항의하자, 학교측 관계자가 이 광경을 지켜보는 학생들을 돌려보내고 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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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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