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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30 21:00 수정 : 2006.07.31 18:38

생각 키우기

교육, 교사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낡은 아동관은 ‘준비론적 아동관’입니다. 준비론적 아동관은 아이들의 삶을 준비기로 봅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대학을 위한 준비, 시험을 위한 준비로서 아이들의 생활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준비론적 아동관을 가지고 있는 부모·교사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참고 견디라’는 것입니다. 참고 견디면 미래에, 성인이 된 뒤에, 대학을 간 뒤에 화려한 날이 기다리고 있으니 현재의 모든 욕망과 희망을 접고 오직 미래를 위해 ‘올인’하기를 요구합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시기는 몸과 마음에서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가장 격정적이며 왕성하고 열정적인 도전과 사유가 폭발하는 삶을 사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동기·청소년기는 거의 학습·훈련기간으로 제도화되고, 아이들은 마치 직업훈련을 받는 도제처럼 훈육됩니다. 학생들의 삶은 감정도, 느낌도, 욕망도, 희망도 모두 미래로 유보됩니다.

‘준비론적 아동관’에 의해 진행되는 ‘독서교육’은 삶에서 독서의 즐거움, 책읽기의 행복을 선물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와 논술교육을 오직 논술시험을 대비하기위한 준비로만 여기는 교사와 학생이 어찌 언어의 마법, 글쓰기의 성취감을 경험하겠습니까? 삶은 항상 현재진행형으로 실현됩니다. 미래는 상상 속에서, 사유 속에서 실현되는 오늘입니다. 과거는 지식과 경험으로 현재에 존재하며, 미래는 사유를 통해 현재에 존재합니다. 현재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의 과정, 교육의 내용은 그 자체로 삶의 성취이며 실현입니다.

뒷강물의 물결이 앞강물의 물결을 낳습니다. 그리고 뒷강물과 앞강물이 거대한 강의 물결, 그 장대한 변화의 흐름을 낳습니다. 사고력교육을 위한 교사, 교육의 변화는 바로 ‘아동관’의 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준비론적 아동관’에서 ‘현재의 삶을 사는 아동관’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아동관, 교육관을 가진 교사는 학생이 태어날 때부터 소유하고 있는 사유의 능력을 확장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입니다. 교사는 학생의 의식, 사유 속에서 새로운 불꽃이 타오르도록 불을 지핍니다. 드디어 학생은 교사를 뛰어넘은 새로운 지적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학생은, 아직 그 어느 누구도, 이 우주에 단 한번도 나타난 적이 없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그 행위의 가능성, 그 실현의 가능성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을 것입니다.

차오름/지혜의숲에포크아카데미 원장, <엄마가 키워주는 굿모닝 초등 사고력> 저자


생각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질문

-나는 왜 하필 이 21세기 시대에,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났을까?

-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생각들 중에서 나의 심사를 거치지 않는 생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과나무에는 왜 사과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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