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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idoo.net에 올라온 한 학생의 체벌로 인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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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교육 원칙을…
현재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나의 담임 선생님은 지금 우리반이 선생님이 처음 맡으신 담임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러신지 역시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열정적이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젊기 때문인지 우리들을 더 잘 이해해주시고 말도 많이 들어주신다. 나는 담임선생님의 한 학생으로써, 그러한 모습이 보기 너무 좋다.
게다가 가장 좋은 건 나의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는 다르게 전혀 폭력을 가장한 체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으시면 언제나 말로 해결하려 하시고, 다른 선생님들이 대충하는 상담도 하루 2시간동안 매일 같이 반 아이 40명 모두와 일일이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신다. 나는 이러한 선생님의 모습을 너무나도 존경한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르게 폭력을 쓰지 않는 담임 선생님을 만만하게 보고 멋대로들 행동한다. 보충수업을 제끼고 도망가는 건 다반사이며, 선생님께서 훈계를 하시면, 무서운 체육선생님께서 훈계하실때와는 다르게 상당히 반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정당한 반항이라면 말도 안한다)
이에 선생님은 계속해서 말로써 해결하려 하시지만 아이들은 계속 말을 듣지 않고, 결국 선생님은 자신의 군대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폭력적 체벌을 자주 행하는 부장 선생님에게 상당한 욕을 먹으신다. 우리 담임선생님도 이따금 못참으실 때면 아이들을 체벌로써 통제하려 하실 때가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시금 말로 해결하려 마음을 바꾸신다. 그래서 그런지 부장 선생님께서도 담임 선생님을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를 학생들 앞에서도 보이시는 것 같고, 아이들마저도 담임 선생님을 계속해서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는 담임선생님의 교육원칙을 못 알아주는 부장 선생님과 철모르고 행동하는 아이들이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이러한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과연 폭력적 체벌을 행하지 않으시는 담임 선생님의 교육원칙이 잘못된 것일까?
물론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하는 것은 우리 선생님께서 하실 일이다. 하지만 그 수단에서 폭력을 수단하지 않는 것이, 진정 부장 선생님의 말씀대로 단순히 담임 선생님의 능력의 부족이나 잘못인가? 아이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므로 끊임없는 선량한 수단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하려는 그러한 비폭력적 교육원칙이,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는 우리 담임선생님이 잘못 행동하신걸까?
아이들이 말을 안듣는 원인은…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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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idoo.net에 올라온 한 학생의 체벌로 인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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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은 아직 그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인격이 ‘자라고 있는 중’이다. 즉 아직 완전하지 못하며 실수도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아직은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렇게 아직 성숙중인 아이들이 말을 안듣고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체벌하는것은 옳은 행동인가?
그들은 성숙하는 중이기에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해도 안 듣는다, 안 들으면 맞아야 한다”와 같이 아이들의 인격을 배제한 논리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해본다.
이런 폭력을 무감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에 점점 적응해가면서, 아이들은 보다 더 큰 폭력이 아니면 더 이상 어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 원인은 바로 애초에 폭력을 휘두른, 폭력을 가장한 체벌을 휘두른 어른들, 당신들이다!
부장선생님을 비롯한 애초에 선생님들이 현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에게 폭력적 체벌을 휘두르지 않았다면 과연 아이들은 비폭력적 원칙을 고수하는 담임선생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을까? 그렇게 폭력에 무감각해지게 되고 폭력이 일상화된 생활 속에서, 폭력이 없는 자기 자신을 한 인격체로써 바라봐 주는 선생님의 말을 듣는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더 쉽고 효율적인 교육방법은?
폭력을 휘두르는 선생님은 총과 칼을 들고 죄수를 감옥에서 지키는 ‘간수’와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을 학교라는 감옥과 같은 제한된 공간에 가둬놓고 그안에서 총 칼과 같은 나무 막대기와 당구대를 들고 아이들을 위협하고…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어서 폭력을 행하는. 이런 말들을 하면 분명 대부분은 체벌없이 키우는건 너무 힘들다와 같은 말들을 하곤 한다. 맞는 말이다. 분명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그 힘든 것은 처음만이 아닐까. 한번이라도 정말 아이들이 자기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느껴서 자신이 앞으로 해서는 안될 일을 깨닫게 된다면, 그후에는 쉽게 말이 통하지 않을까.
한번 매를 맞은 아이들은 그 이상의 매의 강도로써 다스려지지 않으면 통제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진실한 대화를 통해 무엇이 잘못이되었는지 스스로 깨닫고 그것에 대해 실천한다면, 그후는 알아서 깨닫고 더 올바른 행동을 하지는 않을까.
단기적이면서 더 쉬운 방법은 분명 폭력이라는 체벌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더 쉬운 방법, 옳은 방법은 ‘대화를 통한 훈계’이다.
진정한 인권 보장과 민주주의 제도 실현을 위해
현 우리나라에는 체벌이라는,너희를 위한다는 명목 아래 행해지고 있는 폭력이 너무나도 많다. 이에 따라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을 고려해,폭력적 체벌을 금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분명 교사 개인들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욱 더 노력이 필요한 것은, 폭력에 길들여진 우리 사회이다. 군대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는 학교, 집, 회사 등 폭력이 너무나도 흔하고 그것에 길들여져있다. 이는 예를 들지 않아도 분명 조금만 세심히 기울여 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인권, 아니 우리 자신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진정한 민주주의 제도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저 새끼는 맞아야 정신차리지”에서 “어떤 말로써 저사람의 잘못을 깨닫게 할까”와 폭력사건에 대해 “맞을 만한 짓을 했겠지”에서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정당화 될 수 없어”로….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진정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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