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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소질과 취미와 적성을 발견해서, 그것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잘하는 것은 칭찬하고, 실패한 일은 격려하면, 아이들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자연스레 깨닫는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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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칭찬과 격려로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매를 들어서라도 일깨워야
시사로 잡는 논술
식당, 극장, 미술관 등 공공(公共)의 장소에서 자기 하고 싶은 행동을 하며 떠들고 장난치는 꼬마 아이들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사오간 없이, 부모는 아이들을 별로 통제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이런 아이를 야단치는 사람이 있으면, 아이의 부모는 자식을 변호하며 심지어 그 사람과 싸운다. 아이는 이렇게 자기 하고 싶은 것만을 하며 자란다.
서구인들에 있어서, 공중질서를 해치는 이런 행동은 마땅히 통제하고 절제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한국 부모들의 맹목적인 자식사랑의 모습은 놀라운 모습일 것이다. 서구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을 배우고 익히며 자라난다.
더불어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것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의미이며 함께 사는 공동생활의 기본양식이다. 이것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교육’이다.
교육(敎育)의 한자에서 가르칠 교(敎)는 유목민들이 집을 짓기 위해서 매듭(爻) 묶는 법을 손에 회초리(?)를 들고 아들(子) 옆에서 가르쳐 주는 모양을 딴 글자다. 매를 들어서라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지어 가르쳐 주는 것이 이 글자의 의미이다. 가르칠 교(敎)는 외부로부터 내부로 향하는 교육방법을 의미한다.
언어를 통한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사회생활의 시작이 가능한 7살을 교육의 출발로 보는 유교에서는, 남녀칠세부동석을 말하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구분을 강조하고 있다. 7살이란 나이는 언어생활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욕망을 의사로서 표현할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7살이란 나이는 자기만을 위하는 동물적 본능의 지배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가족과 사회 등의 공동생활 질서를 어기기도 한다.
영어로 Education은 라틴어의 Educare에서 유래된 것으로, 접두어 E(=out)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끌어낸다는 ducare의 합성어로서 개인이 갖고 있는 소질·잠재력·발달 가능성을 발견하여 발현시키는 활동을 의미한다. Education은 불완전한 자연 상태의 인간을 이상의 상태로 향상시키려는 계획적인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 이것은 개인 주체의 잠재적 능력과 힘을 발휘하도록 해주는,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도록 하는 의도된 활동을 말한다.
서양 영화를 보면 서구 부모들이 어린아이를 교육할 때, 해서는 안 될 일을 했을 때는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아이의 행동을 저지한다. 몇 번의 지적과 일깨움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계속적으로 같은 일을 계속하면, 부모는 자식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때리면서까지 가르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사회 문화적인 행동을 하는 존재이기에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억제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매를 통해서라도 알려주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아이의 소질과 취미와 적성을 발견해서, 그것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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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석/인천 동산고 철학교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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