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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05)(1-0.05)(1-0.01) = a×0.893475 즉, 할인율은 11%가 아니라 약 10.65%이다. 이것은 할인 카드를 이용할 때 더욱 큰 계산 차이가 난다. 30%짜리 할인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역방향 좌석표(5%)를 자동 발매기(1%)에서 샀다고 하면 이들의 단순한 합인 36%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알았을 것이다. 즉,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보통 요금 10만원에서 36%를 할인 받아 64,000원만 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자동 발매기에서 계산된 요금은 이보다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계산을 해보자. 10만원에서 30%를 할인하면 70,000원이 되고 여기에 5%는 3,500원이므로 66,500원, 그리고 1%는 665원이므로 65,835원이다. 무려 1,835원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 또 하나 의문이 생겼다. 할인하는 계산 순서를 달리하면 요금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즉, 5%를 먼저 받고 그 다음 1%까지 받은 다음에 30%를 할인하면 아까의 경우와 얼마의 차이가 나며, 어떤 경우가 더 요금이 작아질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얼마든지 착각을 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것은 원래의 요금이 a원이라면 할인된 결과의 식이 a(1-0.30)(1-0.05)(1-0.01)이 될 것이고 이들 괄호끼리 서로 바꿔도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므로 그 결과는 같다는 것을 초등학생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같은 동네에 있는 어떤 두 가게 A, B에서 똑같은 가격으로 파는 물건을 A는 처음에 10%를 할인하다가 나중에 20%를 추가로 할인했고, B는 처음에 20%를 할인하다가 나중에 추가로 10%를 할인했다면 두 가게의 물건값은 똑같다는 것을 의심할 필요가 없게 되었을 것이다. 그 다음 고민할 문제는 똑같은 비율을 올렸다가 내리는 경우이다. 똑같은 물건에 대하여 다음 두 가지 경우의 결과는 어떨까? (i) 처음에 10% 내렸다가 다시 10%를 올린 경우 (ii) 처음에 10%을 올렸다가 다시 10%를 내린 경우 이것도 역시 상식적으로 여러 고민이 있을 수 있다. 그 고민은 두 가지인데, 첫째는 (i)과 (ii) 중에서 어떤 가격이 클 것인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그 결과는 처음 가격과 같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첫째 고민의 답은 두 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 가격에 두 값 (1-0.1), (1+0.1)을 서로 반대로 곱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처음 가격보다 많아질까? 아니면 작아질까? 하는 두 번째 고민의 결과는 놀랍게도 두 경우 모두 작아지는 것으로 나온다. 위의 두 값을 곱하면 1-0.01 = 0.99이므로 원래 가격보다 1%가 작아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왜 10% 올렸다가 10% 내리든지, 아니면 내렸다가 올리든지 하면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왜 1% 작아지는 것일까? 그것은 고등학교 1학년에서 배우는 절대부등식 중의 하나인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관계 때문이란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a=1-0.1, b=1+0.1로 두면 두 값의 합은 a+b=2이고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관계 ( )에서 두 수의 곱 ab는 두 수가 같을 때 최대가 되기 때문에 원래의 가격이 가장 크고, 위와 같이 두 번 바뀌면 그 결과는 항상 작아지는 신기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최수일/서울 용산고 교사 choi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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