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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4 15:17 수정 : 2006.08.14 16:50

이유빈학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꿈을 찾는 청소년>송곡여고 이유진 학생

뮤지컬배우라는 직업. 무대에서 보여주는 화려함과는 달리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거기다가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라이브무대까지 누구나 쉽게 하고 싶다고 말할만한 직업은 아니다. 게다가 그 꿈을 달성하기조차 쉽지 않다면 더욱 그럴것이다.

송곡여고의 이유빈 학생은 뮤지컬배우가 꿈이다. 이 꿈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어릴적 일. 지금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고 꼭 해보고 싶은 열망을 품고있는 이유빈 학생을 한 청소년단체 사무실에서 만났다.

어릴때부터 가졌던 노래의 꿈, 어느날 본 뮤지컬은 황홀함 그 자체.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고 잘 즐기세요. 어머니는 기타와 노래를 가끔 부르시고 아버지도 기타를 곧 잘 치시죠.”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이유빈 학생은 어렸을때부터 음악이 나오면 춤을 잘추기로 유명했다. 시장에 나가면 언제나 노래를 흥얼거려 사람들의 관심을 사기도.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활발하고 누구앞에서나 노래를 잘해 막연히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를 꿈으로 삼았다. 그런 그에게 초등학교 6학년 때 보게된 뮤지컬 '캣츠'는 말그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큰 무대와 웅장한 스케일, 관중을 압도하는 노래실력과 배우들의 공연을 즐기고 열중하는 모습들은 어린 그녀를 사로잡았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이유빈 학생은 이것만 하고 싶었다. 그런 그에게 배움의 기회가 찾아왔다. 중학교 2학년 때 계원여고에서 주최한 연극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연극의 기초인 발성연습과 발음을 배우면서 너무도 하고 싶었던 그 꿈에 점점 다가가는 듯 했다.

그 기억을 간직한 이유빈 학생은 집안을 설득해 결국 계원예고에 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결론은 탈락. 내신성적, 독백, 자기표현등의 평가를 통해 선발하는 예고시험에서 내신성적이 문제였다. 다른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유빈이었지만 성적만은 합격평균에 미달되었다. 이렇게해서 떨어진 예고시험, 아쉬움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또다시 성적이 나의 앞길을 막지 않을까.
두려움속 접을 수 밖에 없었던 동아리활동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꿈을 키우지 못한 안타까움을 연극반에 담아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방학이 되고 축제를 위해 매일매일 이어지는 연습일정은 예고를 떨어지게 했던 아픈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하나' 이유빈 학생은 너무 좋아하는 일을 지금 할것인가, 아니면 대학과 내꿈을 위해 지금 공부에 충실한 것인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두가지를 다 할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두가지를 동시에 하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부족했어요. 물론 연극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이긴 했지만, 성적 역시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어요. 또다시 중3 때와 같은 일이 대학시험 때도 벌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고입당시 내신때문에 쓰린 기억을 본 이유빈은 결국 동아리를 포기했다.

그렇다면 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공부말고는 없다는 이야기인가. 기자가 묻자 아니라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내가 뮤지컬을 좋아하고 또 그 꿈을 잊지 않기 위해 뮤지컬이 나올때마다 꼼꼼히 보고 있어요. 뮤지컬 공연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눈으로 볼 수 있고 아무리 비싼 공연이라도 경험이 되고 보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면 꼭 찾아가요. 실제로 배우들의 공연을 보고 몸으로 느끼고 싶어. 그외에도 인터넷으로 뮤지컬배우들을 찾아보기도 하구요."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어른들은 월급쟁이를 좋아하잖아요"

이유빈학생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커튼 인테리어가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 경기를 많이 타다보니 잘 되지 않을 때는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자식이 하고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밀어준다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부모님과 의견이 맞았던 것만은 아니다. 어릴 때 수영을 했었던 이유빈에게 아버지가 바랬던 꿈은 사회체육을 공부하거나 레크레이션을 공부하는 것이었다.

“어른들은 월급쟁이를 좋아하잖아요. 어른들은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라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요즘 청소년들은 연예인이나 모델처럼 남들에게 튈 수 있는 것을 바래는 것 같아요.”

내미래를 그려 본다면,

“대학 연극영화과에 들어간다면 놀기보다는 열심히 연습해서 공연도 나갈꺼구요 주연도 해보고, 졸업하면 입단해서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죠.” 무슨 상황이어도 열심히만 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해주는 어머니가 참 고맙다.

특히 이번 노래강좌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려의 이야기도 듣지 못한 것은 아니다. 교육을 해주신 강사에게 들은 결국 세상이 인맥이고 비즈니스라는 이야기, 주연도 다 그렇게 결정된다는 이야기는 꿈이 큰 이유빈학생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돈을 못 벌고 상황이 어려워 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어려워도 저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가 짖궂게 다시 물었다. 진짜 꿈이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던 유진은 말했다. “물론 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지금 정말로 하고 싶은건 뮤지컬이에요!”

윤수근 기자 bbom@magicn.com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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