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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7 19:52 수정 : 2006.08.17 19:52

47곳중 직영전환 4곳뿐…인천·대전은 모두 직영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집단 학교급식 사고가 터지자 정치권은 서둘러 직영급식을 의무화하도록 급식법을 고쳤다. 급식 사고로 때아닌 ‘도시락 점심’을 먹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새 학기부터 당장 직영 급식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 한다.

교육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서울지역은 급식 사고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7개교가 급식을 중단했는데 2학기 때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는 비율은 다른 지역과 견줘 턱없이 낮다. 급식 중단학교 47곳 가운데 직영전환 학교는 4곳뿐이고, 나머지 학교 43곳은 새 위탁급식 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거나, 업체를 고르고 있는 중이다. 급식 사고로 급식이 중단된 전국 학교 107곳 가운데 직영 급식으로 전환하는 학교는 46곳인데 인천(17곳)과 대전(5곳), 경남(13곳)은 급식이 중단된 학교가 모두 2학기부터 직영 급식으로 바꾸기로 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 뿐만 아니라 전국 위탁급식 학교 1564곳(7월 현재) 가운데 서울지역 학교는 620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인 학교 106곳 가운데 서울지역 학교는 10곳에 그치고 있다.

서울지역 학교는 다른 지역과 견줘 지역 교육청에서 시설 투자에 몇 배씩 지원을 하는데도 위탁급식을 선호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위탁 급식학교가 직영 급식으로 바꾸면 학교마다 영양사 인건비는 물론 시설 지원비 명목으로 1억원을 지원한다. 급식 중단학교 17곳을 모두 직영급식으로 바꾸기로 한 인천시교육청은 각 학교에 3400만원 정도 지원하고, 경남지역은 예산 1억7천만원을 급식 중단학교 13곳에 나눠서 지원하는데도 모든 학교가 직영급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새 업체와 위탁급식 계약을 맺은 서울 중·고교 관계자들은 “학교 사정을 생각해 학운위에서 위탁급식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인천시교육청 급식 담당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대부분 직영급식을 원해서 모두 직영 급식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 ㅅ중 행정실 관계자는 “직영급식하는 학교에 문의해 보니 인력 채용 문제도 만만치 않고, 행정실 업무가 엄청나게 늘어난다고 해서 다시 위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관리와 책임 문제에 부담을 느끼는 학교장이나 행정실 쪽에서 (직영 전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며 학교현장의 의지부족을 탓한다.

이에 대해 박범이 학교급식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큰 급식 사고를 치르고, 지역별로 사정이 비슷한데도 유독 서울지역 학교만 위탁급식을 고집하는 것은 시교육청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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