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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8 15:21 수정 : 2006.08.18 15:27

16일 한 댄스경연대회에 참가한 정화여상 댄스동아리 ‘솔라레’는 무대에 오르기 전 깜찍한 포즈로 프로필 촬영을 했다.ⓒ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화여상 댄스동아리 ‘솔라레’

방학 중에도 댄서를 꿈꾸는 댄스동아리 청소년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16일 열린 <2006 서울 경기 중고교 가요·댄스·마술 경연대회>에서 만남을 가졌던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 댄스동아리 ‘솔라레’는 공연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황색 무대의상을 맞춰 입은 이들은 작은 체구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파워풀한 댄스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로 2기를 맞이하는 ‘솔라레’는 1기(2학년) 8명, 2기 7명으로 구성된 신생 동아리지만 춤을 향한 여느 동아리 못지않았다. 이태리어로 ‘가장 높고 중심에 있는 태양’이라는 뜻을 가진 ‘솔라레’는 방학 중에도 각종 경연대회와 청소년 축제에 참여하면서 실전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눈물 젖은 빵을 맛보기까지의 우여곡절

‘솔라레’는 학교에서 정식동아리로 인정받기까지 설움과 힘듦, 많은 우여곡절이 겪었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은혜(고2, 단장)양은 입학하면서 춤이 좋아 댄스동아리를 만들었지만 학교에서는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말뿐, 동아리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대규모 학생의 날 행사에서 댄스공연을 선보인 것이 기사화 되면서 정식동아리로 거듭났다. “학교 선생님들이 <바이러스>에 실린 저희 기사를 보시고 활동을 인정해 주기 시작했어요. ‘솔라레’를 만든 지 거의 1년 만에 ‘비공식’의 설움을 딛고 ‘진짜’동아리가 된 거죠. 그때 학교에서 500원씩 빵 값이 지원됐는데, 얼마 안 되는 돈이었지만 처음으로 받는 학교지원에 너무 기뻤어요”

‘솔라레’부원들은 그때의 감격을 떠올리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연습실이 없어 교사 헬스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그들은 춤을 출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눈물 젖은 빵’을 맛보면서도 댄스동아리를 이끌어가는 ‘솔라레’의 노력에 하늘도 감격한 걸까? 그들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큰 상을 거머쥐게 된다. 동대문구 ‘유스 챔피언’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 대회가 생긴 지도 오래됐고 심사기준이 깐깐해서 상을 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감격은 더욱 컸다.

“‘금상’이라고 호명되는 순간 모두가 울음을 터트렸어요. 연습할 곳이 마땅찮아 학교 앞 주차장에서 카세트테이프 틀어놓고 연습하던 것이 떠오르면서 설움과 기쁨이 한 순간에 복받쳐 오른 것 같아요”


‘솔라레’는 2005년 학생의 날 행사에 참가했던 것이 기사화 되면서 학교에서 정식동아리로 인정을 받았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하지만 ‘솔라레’는 실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처음의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하더라도 수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단순 공연으로 참가하는 것. 7~8월 방학동안만 해도 코엑스 행사, 세계야외축제, 명동길거리 공연, 롯데월드 행사 등 공연을 10개 가까이 참여했다.

“남이 볼 수 없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춤,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출거예요”

현재 1학년 부원 8명과 단장 김은혜(18)양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솔라레’는 중학시절부터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닌 실력파로 구성돼 있었다.

어릴 때 우연히 재즈댄스를 접하면서 춤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은혜양은 현재 유아 성장클리닉 강사로 활동할 만큼 실력이 대단하다. 김 양은 공연할 때 화려한 음악이나 조명보다 관객의 환호가 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실용댄스과에 진학해서 강사가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춤도 마음껏 추면서 남을 가르치는 것이 기뻐요”

강유미(고1)양은 ‘솔라레’ 오디션 당시 음악테이프가 자꾸 씹혀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에피소드를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강 양은 장래 호텔이나 레스토랑 경영을 꿈꾸지만 춤은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 추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춤을 출 때 남이 볼 수 없는 남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전 TV에서 옛 여성그룹 ‘S.E.S’의 활동 모습을 보고 춤을 추고 싶었다는 최은미(고1)양은 춤을 추면서 힘들어 하면 보는 사람도 힘들기 때문에 언제나 웃으며 공연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또 박세희(고1)양은 춤을 추면서 소극적이던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이 밖에도 은미, 보라, 지혜 양은 가수나 댄서를 꿈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솔라레는 영원하다”고 외치며 더 장르의 댄스에 도전하고 싶다는 ‘솔라레’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여자 댄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비록 작은 체구에 어린외모 때문에 종종 중학생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춤을 향한 ‘솔라레’의 열정은 대단했다. “무용 빼고 다 시도하고 있어요. 재즈, 프리즈, 턴 연습 등 다양한 장르를 꾸준히 연습하고 클래식 음악도 자주 듣는 편이에요”

또 이들은 남이 보면 ‘무식하다’ 할 정도로 연습과 공연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 특히 앞으로의 공연에서는 다른 여성 댄스팀이 좀처럼 시도해 보지 않는 ‘퍼포먼스’를 접목해 보고 싶다고. 이들은 일반적으로 여자 댄서를 평가할 때 화려한 의상과 동작이 절도 있는지, 구성원의 동작이 잘 맞는지, 안 맞는지가 기준이 되는 것을 깨려고 했다.

19일 동대문에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있는 ‘솔라레, 이번에는 관객에게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식의 공연 보다는 함께 즐기면서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카세트오디오 하나 들고서 사람 많은 거리에 나가 ‘길거리 공연’을 해 보고 싶어요. 대회처럼 제약 없이 춤 자체를 즐기고 싶어요”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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