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1 18:47
수정 : 2006.08.21 18:47
인하대서 경영학 박사학위 받는 일흔세살 이원기씨
일흔이 흘쩍 넘은 나이에 3년간의 과정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하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 이원기(73·원풍물산 회장)씨. 그는 24일 인하대에서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심리적 임파워먼트(impowerment)가 조직몰입과 주인의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박사모를 쓴다.
70년대 초 신사복 제조·판매업체인 원풍물산을 창업한 이씨는 대학에서는 법학, 대학원에서는 행정학(석사)을 공부했다.
그는 “회사를 하다보니 경영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학문 욕구를 참지 못해 90년대 말 박사 학위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이가 많아 학교측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입학을 여러차례 거절당했다. “대학의 박사과정은 주로 장래 교수나 연구원을 위해 열려 있는데 현업에 종사하면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다며 손사레 치더군요.”
그는 지인들 추천으로 인하대에 마지막 시도를 했다. 학교쪽에서는 건강과 시간문제를 들어 염려했지만 이씨는 “일흔의 나이지만 건강은 50대이고 학문에 대한 열정은 40대”라며 설득했다.
어렵게 입학에 성공은 했지만 70대 나이에 젊은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젊은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학습력과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이씨는 좋아하던 술도 끊고, 불필요한 약속도 과감하게 내쳤다.
그는 “지난 3년간 고생도 했지만 직원들이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박사가 된 것은 평생 공부하는 과정의 하나일 뿐, 남은 생애 공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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