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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0 16:53 수정 : 2006.08.30 17:39

수원 C고 전경, 29일 학생들은 두발자유를 위한 촛불시위를 벌이려고 했지만 학교측의 제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교측 전교생 소지품검사, 학생들 강제해산
1학년 담임은 “시위하면 죽여버리겠다” 폭언

수원 C고에서 두발자유촛불시위를 벌이려던 학생들이 사전에 학교에 적발되어 무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C고 학생들은 29일 두발자유구호가 담긴 플랭카드, 촛불등을 준비해 야간자율학습 쉬는 시간인 8시경 운동장에서 시위를 벌이려했으나, 사전에 교사들에게 발각되어 시위는 열지 못했고 소지품, 사물함검사를 통해 관련물품등은 전부 교사들에게 압수되었다.

당일 학교측과 교사들은 야간자율학습 쉬는시간을 20분에서 10분으로 줄이고 교실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고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위진행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학생들의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학생들 100여명이 참여해 두발자유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촛불을 켜고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이날 역시 교사들은 호루라기를 불며 학생들을 강제해산시켰고 학생들은 다시 시위를 기획했다.

학생들은 왜 시위를 할 수 밖에 없었나?

모델이 되어준 한 학생. 자기 자신도 규정에 걸리는 머리라며 하소연했다. C고의 바뀐 두발규정은 일명 ‘스포츠’. 옆머리는 머리바닥이 보일정도로 밀어야 한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생들은 2학기가 들어가면서 갑자기 강화된 교칙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1학년인 박성현군(가명)은 “2학기가 시작되면서 교칙이 강화되었다. 원래 규정이 뒷머리 카라 위, 옆머리가 귀 닿지 않게, 앞머리 눈썹위었는데 갑자기 스포츠 머리로 바뀌면서 학생들이 열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박군은 여학생들의 경우 원래 귀밑 20cm인데 2학기 들어 10cm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박군은 “여학생의 경우 시위를 벌여 17cm로 다시 바뀌었지만 남학생들은 변화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학생들은 ‘학교측이 두발규정을 바꾸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2학기가 되면서 두발규정을 강화한 것뿐 아니라 옆으로 메는 가방도 금지하고, 휴대폰의 반입도 통제했다. 또 평소에 학생들이 자주 애용하던 후문도 폐쇄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강제로 진행하는 야간자율학습도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학생들은 교사들이 부모님 싸인을 위조해서라도 신청을 강요하는 ‘자율학습 신청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 이런저런 항의를 하면, 돌아오는 것은 ‘싫으면 학교 떠나라’는 학교측의 차가운 한마디 뿐이었다.

전교생 소지품, 사물함검사에 통제...“시위하면 죽여버리겠다”

학교측은 이날 시위가 또다시 벌어지는 것을 우려해 아침부터 쉬는시간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단속을 강화했고 쉬는 시간에도 학생 몇명만 모여있으면 곧바로 흩어지게 했다. 6교시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물함, 소지품검사를 진행했다. 교실마다 들어온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교실앞으로 불러낸 후 일일히 책상과 사물함검사를 진행했다. 1학년 한 담임은 교실에서 소지품검사를 진행하면서 “시위에 나가면 죽여버리겠다”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시위가 무산되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바꾸는 것이 쉽지않다고, 시위해봤자 소용없다며 좌절했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6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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