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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1 15:04 수정 : 2006.08.31 15:43

[2기 청소년기자단 ‘도전과 꿈’] 청소년과 국악

한 아파트 극장용 광고에 국악과 비보이, 비트박스, DJ의 레코드판 연주가 한 대 어우러진 광고를 보신 적 있으신지? ‘새로움에 새로움을 더하면 놀라움이 됩니다’ 라는 광고문구도 절묘하게 어우러져 정말 새로움과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새롭고 신선하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중에도 단연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것은 “국악이 이렇게 좋은 느낌이었나?” 하는 것.

음악활동은 음악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것은 물론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음악활동 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음악을 곁에 두고 느끼며 살아가기에 모든 이가 음악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말하는 음악 속에는 정작 우리의 음악인 국악은 빠져있는 듯 하다. 국악이라 하면 ‘우리나라 음악’ ‘사물놀이’ 정도 밖에 떠올리지 못 하는 것은 비단 청소년과 젊은층 뿐만은 아니다. 음악은 때때로 말보다 더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하고 진실과 소통한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나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갈 청소년들이 국악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기울여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국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 미흡하다. 부산디자인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성지인 학생은 “국악이라고 하는 음악들을 들어보면 그저 지루하다는 생각뿐” 이라며 “사물놀이나 풍물 공연은 보여지는 시각적인 퍼포먼스들이 있어서 흥이 나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지인양은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있듯이 국악을 좋아하는 것도 사람들의 개인적인 취향이지 않겠느냐.” 고 했다. 음악시간에 국악에 대해 배우지 않느냐고 얘기를 꺼내자 “짜증만 나고 더 알고 싶은 생각도, 남는 것도 없다” 라고 했다. 후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국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면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겠느냐고 묻자 "글쎄.. 그럴 생각이 들것도 같고, 안 들것도 같 고, 별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며 조금 난감한 듯 시큰둥한 답을 내 놓았다.

부산 모라중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지선 양은 “전통악기에는 종류가 많지만 다양하게 접해볼 기회가 없어서 사물놀이라는 것으로 제한되어 떠오르는 것 같고, 아무래도 우리나라 음악이라 생각해서인지 친근한 느낌은 든다”고 했다. “학교수업에서는 직접 전통악기를 다뤄보기도 하는데 분명 국악을 좀 더 가까이 느끼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수업 후에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주위에서 배울 수 있는 마땅한 곳을 찾기 힘들고, 시간적 여유도 없다.”며 아쉬워했다.

“사람들은 서양음악, 서양의 것이라면 좀 더 우월하고 멋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그래서 국악과 그 배움터가 설 곳이 좁아지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악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중간 중간 지루한 느낌이 드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노력이나 열성이 부족한 탓”이라며 “유명 연예인들이나 방송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국악을 응용한 음악들을 선보인다면 아무래도 대중적인 영향이 커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선양은 “우리나라 것이니까, 우리문화를 주체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퓨전국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퓨전코리아의 김창일 홍보이사는 국악에 대해 “한이 많이 담긴, 소외되고 알려지지 않은 음악”이라고 표현하며 “퓨전국악이라는 것은 전통국악을 요즘 시대에 발맞춰 만든 새로운 장르”라고 소개했다. “퓨전국악을 접한 청소년은 물론 모든 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감탄한다.”고 말했다.


퓨전코리아 마성혁 단장은 학교 수업을 통해 국악을 접하는 것이 전부인 청소년의 처지에 대해 “지금까지의 학교 수업에서는 어느 정도의 강요성이 동반돼 전통음악을 반복적으로 듣고, 몇 가지 악기들을 다뤄보는 정도였다. 열 번 반복해서 듣는 것보다 한 번 국악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학교수업을 통해 제공되었으면 한다.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관심을 갖고 봐준다면 마니아층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며 “악기들도 많이 개량이 되었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퓨전국악을 선보이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이 전율을 느낀다. 국악에는 매력이 다분하므로 청소년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퓨전국악에 대한 흥미가 퓨전국악에 한해서일 뿐 여전히 전통국악은 외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퓨전국악의 선이 모호하다. 관심을 가지고 듣는다면 퓨전국악에 대한 흥미가 전통국악으로 차차 옮겨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청소년과 국악을 친밀한 관계로 이끌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사회 전반적으로 외국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본다. 청소년들이 그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염려하며 외국문화 선호사상에 물들고, 길들여진 한국사회와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마 단장과 김 이사 모두 “국악의 보급이 떨어지므로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나 배움터의 수요도 떨어지는 것” 이라고 입을 모으며 “청소년들이 국악에 대한 선입견, 편견을 버리고, 접해본 후 가치관을 세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퓨전코리아에서 선보이는 퓨전국악 영상과 자료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카페

www.fusionkorea.co.kr 또는 http://cafe.naver.com/fusionkoreaent.cafe 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퓨전국악은 현대화에 발맞춘 국악의 새로운 모습이다. 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청소년들과 코드가 잘 맞아 퓨전국악을 접한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것이 진정 ‘우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음이 놀랍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것을 좋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데도 놀라움이 따르는 것은 우리 것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해 왔는지를 일깨워 준다.

물론 국악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자. 자신을 구속하는 것은 본인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남의 사고방식이다. 국악에 대해, 또 우리 것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건 당연하다는 듯한 선입견으로 외면해 오지는 않았는지 되짚어 볼 일 이다. 편견에 귀 기울이고 지루한 시선이 국악과 마주하지 않았는가?

이제 제대로 귀 기울이고 똑바로 바라볼 때다.

변임윤정 기자 (부산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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